초강력 태풍 '하토', 홍콩 이어 中남부 강타…16명 사망(종합3보)

입력 2017-08-24 23:17  

초강력 태풍 '하토', 홍콩 이어 中남부 강타…16명 사망(종합3보)

500여명 부상…190만 가구 정전, 강풍·홍수 우려

홍콩 경제적 피해액 최대 1조1천억원 추산

(베이징·홍콩=연합뉴스) 진병태 안승섭 특파원 = 태풍 '하토(HATO)'가 홍콩을 거쳐 중국 대륙 남부를 강타하면서 16명이 숨지고 수백여 명이 다쳤다.

24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차이나데일리 등에 따르면 올해 들어 최대급인 태풍 하토가 전날 홍콩과 마카오를 거쳐 광둥(廣東)성과 광시(廣西)장족자치구 등 대륙 남부를 휩쓸었다.

이번 태풍은 대륙 남부에 상륙하면서 초당 45m의 강한 바람과 많은 비를 동반하면서 피해가 컸다. 중국 중앙기상대는 올해 처음으로 태풍 홍색경보를 발령하고 폭우 오렌지색 경보를 동시에 발령했다. 기상대 관계자는 올해 13호 태풍인 '하토'가 올해 들어 중국이 맞은 최강 태풍이라고 밝혔다.

마카오에서는 강한 바람에 넘어진 벽에 깔려 30세 남자가 사망하고 62세 노인이 11층 아파트에서 떨어져 사망하는 등 모두 8명이 사망하고 153명이 부상했다.

또 한때 전력공급이 끊기면서 마카오 카지노들이 예비 발전기를 가동했다.





광둥성 주하이(珠海)에서 4명, 중산(中山)에서 3명, 장먼(江門)에서 1명 숨졌으며 500명 넘는 주민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150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하고 농지도 664헥타르(㏊) 규모의 피해를 입었다. 190만 가구의 전력공급도 차질을 빚었다.

주하이에서는 강한 바람과 파도에 통제력을 잃은 선박이 해안고속도로로 연결되는 다리 교각에 충돌하면서 다리 진입이 통제되기도 했다.

광둥성 당국은 밀물 때 태풍의 기습으로 대규모 홍수피해가 우려된다면서 저지대 주민들을 대피시키고 선박을 안전지대로 옮기도록 했다.

태풍 하토는 북서부로 이동하면서 24일 광시장족자치구로 진입한 다음 내륙으로 들어가면서 강도가 약해질 것으로 예보됐다.

광시에서는 전력회사 직원 1만5천명이 비상대기에 들어갔고 1만2천 척의 어선이 안전지대에 정박해 태풍이 지나가기를 기다리고 있다.

이에 앞서 홍콩에서도 전날 여객선 운항이 전면금지되고 480편의 여객기 운행이 중단되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다. 홍콩은 학교에 휴교령을 내리고 증권거래소 뿐 아니라 관광서와 법원도 모두 문을 닫았다.

태풍이 시속 175㎞의 속도로 홍콩을 지나가면서 홍콩 당국은 지난 2012년 이래 처음으로 가장 높은 수준의 태풍 주의보를 발령했다.

홍콩 당국은 태풍 여파로 도심에 들어찬 급류에 주민과 차량이 휩쓸리면서 121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태풍 하토가 지나간 홍콩에서 발생한 경제적 피해액은 최대 80억 홍콩달러(약 1조 154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 중문대학 경제학과의 테렌스 충 타이룽 부교수는 홍콩의 일일 국내총생산(GDP)을 근거로 태풍 하토로 인한 경제적 피해액을 80억 홍콩달러(약 1조1천억원)로 추산했다.

보험회사인 스위스리는 교통, 관광, 해운, 금융, 농업, 무역, 엔터테인먼트 등 주요 산업의 경제적 손실을 합계해 43억 홍콩달러(약 6천200억원)의 피해액을 추산했다.

인명피해가 컸던 마카오에서는 이번 재해의 책임을 지고 퐁소이쿤(馮瑞權) 기상국장이 사퇴했다.

페르난도 추이(崔世安) 마카오 행정장관도 "사전에 태풍을 예측하고 준비를 하고 있었으나 충분하지 못했다"며 주민들에게 공개 사과했다.

주민들의 집단적 의사 표출이 드문 편이었던 마카오에서는 이번 태풍에 정부당국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며 연명으로 관련 당국자의 퇴진을 요구하는 운동이 일기도 했다.

한편 필리핀 동부 해역에서 발생한 열대성 저기압이 태풍으로 발전해 오는 27일께 광둥을 지나 대륙으로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태풍은 시속 20∼25㎞ 속도로 서진하며 강도가 점차 강해지고 있는 중이어서 중국 남부지역은 또다시 긴장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jbt@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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