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구글·애플에 도전장…타사 제품에 빅스비 개방 계획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삼성전자가 아마존, 구글, 애플 등 쟁쟁한 IT기업이 각축을 벌이는 인공지능(AI) 스피커 시장에 뛰어들겠다고 밝혔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23일(현지시간)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아마도 조만간 (스마트 스피커 출시를) 발표할 것"이라며 "이미 착수 중"이라고 밝혔다.
고 사장은 스마트 스피커의 외형이나 삼성전자의 음성 인식 AI 비서인 빅스비 탑재 여부 등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그간 TV, 냉장고 등 가전제품을 한 데 연결하는 스마트홈 구축에 큰 관심을 보여왔다. 이번 스피커 출시 역시 삼성전자의 스마트홈 야심에 부합한다고 CNBC 방송은 설명했다.
고 사장은 "일전에도 말했듯이 가정에서 삼성 기기를 통해 유익한 이용자 경험을 제공하게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가 내부 코드명 '베가'로 빅스비 기반 음성 인식 스피커를 개발 중이라는 보도는 지난달부터 나왔다. 당시 삼성전자가 "현재로써는 정식 개발이나 상품화 계획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전자는 빅스비를 경쟁사 세탁기나 TV 제품 등에도 탑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는 계획도 밝혔다.
고 사장은 "항상 추구하는 것은 열린 혁신 시스템"이라며 "삼성전자 기기로 시작하겠지만 어떻게 삼성 제품에만 머물러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는 아마존의 음성 비서 알렉사와 비슷한 전략이다.
아마존은 알렉사를 자사 제품인 에코뿐만 아니라 경쟁사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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