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천연자원관…증강현실 통해 천연물 생생 체험
(제천=연합뉴스) 변우열 기자 = 최근 한국식품연구원 감각인지연구단은 세포실험을 통해 녹두를 포함한 천연물 추출물이 대표적인 노인성 안구질환인 '황반변성'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연구팀은 이 추출물이 노화와 질병의 주범으로 알려진 활성산소종 생산을 억제하는 것을 확인했다.
식물, 동물, 광물, 미생물 등 자연에서 얻어지는 물질인 천연물은 의약품, 화장품, 유기농 식품, 건강기능 식품, 바이오 화학제품, 천연 농약·비료 원료로 쓰인다.
의약계에서는 천연물이 다양한 신약개발의 원천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방 바이오산업의 중요한 소재 역시 천연물이다.
'2017 제천 국제 한방바이오산업엑스포'의 '미래천연자원관'은 이런 천연자원을 이용한 고품질 천연물 산업의 가치와 미래 비전을 제시한다.
1천200여㎡에 꾸밀 미래천연자원관에 들어서면 천연물이 무엇인지를 알려주는 다양한 자료들이 전시돼 있다.
관람객들은 이곳에서 막연하게만 알고 있던 천연물에 대한 개념을 잡은 뒤 발길을 옮기면 6개 존(Zone)으로 구성된 전시·체험공간이 펼쳐진다.
Zone1에는 다양한 영상과 천연물 박제 등을 통해 천연자원을 소개하면서 그 중요성을 알려준다. 실제 약초가 자라는 산수 조경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도 연출돼 있다.
Zone2 '천연물 추출연구소'에서는 그래픽과 모형, 영상 등을 통해 각종 동·식물에서 천연물을 추출하는 과정을 보여 준다. 이곳에는 천연물을 이용해 만든 의약품, 건강식품, 화장품 등의 제품이 전시돼 있다.
이어지는 '천연물 실험실'(Zone3)은 관람객들이 천연물을 만드는 색다른 체험을 할 수 있다. 증강현실(AR)시스템을 통해 마치 관람객들이 직접 각종 식물에서 의약품의 원료 등으로 사용할 수 있는 천연물을 추출하는 듯한 경험을 할 수 있다.
'한방의 고장'으로 불리는 제천을 대표하는 약초의 우수성을 확인할 수 있는 코너도 마련돼 있다.
'제천 11대 약초'라고 이름 붙인 Zone4에는 황기, 감초, 당귀, 천궁, 백수오, 자황, 작약, 백출, 황정, 오미자, 율무 등 제천이 자랑하는 약초의 효능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약초들을 1차로 가공한 제품의 향기를 느껴보는 후각체험도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이 약초들이 천연물 산업에 어떻게 사용되는지도 알아보는 공간이다.
이어지는 '미래 천연자원 판타지아'(Zone5)에서는 미래의 보물인 천연물을 찾아 떠나는 모험 이야기를 재미있게 꾸민 영상을 만날 수 있다.
청정마을에 사는 박달이가 화학 마귀들의 공격을 받아 크게 다치게 된다. 박달이를 정성으로 간호하던 금봉이는 꿈에서 명약을 보게 된다. 금봉이는 박달이를 구하기 위해 명약인 천연물을 찾아 신비의 세계로 모험을 떠난다.
박달재를 배경으로 전해 내려오는 박달이와 금봉이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를 새롭게 스토리텔링 해 천연물을 소개하는 것이다. 어린이들도 천연물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이야기를 꾸몄다.
박달이와 금봉이는 이번 엑스포의 마스코트이기도 하다.
마지막 Zone6에서는 천연물 산업화를 추구하는 충북도와 제천시의 노력을 보여 주는 공간이다.
균일한 품질의 약초재배를 위한 고기능 LED 약용작물연구소와 충북도, 제천시의 천연물 클러스터 구축사업, 제천 바이오밸리 등을 소개하고 있다.
미래천연자원관을 둘러보는 데는 40분 정도가 소요된다. 자연에서 왜 미래의 자원을 찾을 수 있는지와 고품질 천연자원을 이용한 한방바이오 산업의 미래 비전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엑스포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미래천연자원관은 원료 관리와 추출, 제품 생산까지 천연물 산업 전반의 이야기와 비전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했다"며 "이번 엑스포의 핵심적인 콘텐츠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bw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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