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구마모토서 북 미사일 발사 대비 대피훈련

입력 2017-08-24 16:08  

일본 구마모토서 북 미사일 발사 대비 대피훈련

(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 일본 구마모토(熊本)현 가미아마쿠사(上天草)시에서 24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비하기 위한 주민 대피 훈련이 이뤄졌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미사일 발사 정보 전달 및 피난 방법을 확인하기 위한 목적에서 이뤄진 이날 훈련에는 주민 860여명이 참가했다.

이런 참가 규모는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실시한 훈련 가운데 가장 많은 것이라고 주최측인 내각관방이 밝혔다.

내각관방과 구마모토현이 함께 주최한 이번 훈련은 가미아마쿠사시의 공원과 이마쓰(今津)소학교 등 두곳에서 진행됐다.

훈련은 주최측이 방재행정무선망 및 메일을 통해 북한의 미사일 발사 정보를 전달한 뒤 대피를 하라고 안내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미사일이 이들 지역에 떨어질 경우 발생할 수 있는 피해를 막기 위해 주최측은 주민들에게 건물 내로 몸을 숨기거나 불가피하게 외부에 있을 경우엔 지면에 엎드리도록 했다.

실제 훈련이 이뤄진 공원에서는 대피하라는 방송이 나오자 잔디밭에서 운동을 하던 여성들이 일제히 지면에 쭈그리고 앉는 등 대피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주민 모리시타 쓰야코(70·여·무직)씨는 "실제로 미사일이 떨어지면 큰일이다.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서 훈련에 참가했다"고 말했다.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발사에 일본에서는 지난 3월 아키타(秋田)현 오가(男麓)시를 시작으로 전국 각지에서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주관으로 대피 훈련이 이뤄지고 있다.




choina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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