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이번 달에는 장마 때보다 비가 더 많이 내린 것 같습니다. 8월 장마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경북 포항시민 김성현(44)씨는 최근 비가 자주 내리자 이상한 생각이 들어 기상청에 강우량을 확인했다가 깜짝 놀랐다. 자기가 예상한 것과 틀리지 않아서다.
24일 기상청에 따르면 8월 1일부터 23일까지 포항에 내린 비는 205.7㎜다. 그러나 6월에는 12.8㎜, 7월엔 74.2㎜에 그쳤다.
흔히 장마철이라고 하는 6월 말부터 7월 말까지를 포함한 6∼7월 전체 강우량이 8월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포항과 인접한 영덕은 6월 34.8㎜, 7월에 172.8㎜다. 그런데 8월에는 23일까지 벌써 317.0㎜에 이른다.
대구도 크게 다르지 않다. 6월 71.5㎜, 7월에 105.3㎜를 기록했으나 8월에만 169.2㎜가 내렸다.
8월 강우량이 6월과 7월을 더한 176.8㎜에 육박한다.
대구에는 이달 7일부터 23일까지 12일만 빼고 계속 비가 왔다. 포항에도 7일부터 23일까지 8일과 18일을 제외하고 계속 내렸다.
영남 일부 지역에 6월과 7월을 더한 것보다 8월 강우량이 많거나 비슷하자 가을장마가 온 것 같다는 얘기가 돈다.
기상청은 최근 잦은 비가 한반도 서쪽에 있는 저기압이 동쪽 고기압 때문에 빠져나가지 못하고 정체해 생긴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기상지청 관계자는 "북쪽으로 올라간 장마전선이 가을에 일시적으로 남하하며 가을장마가 생길 수 있지만 최근 비는 가을장마와 성격이 다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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