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대환, 한국당에 쓴소리…"전두환 옹호자 내보내야"

입력 2017-08-24 17:17   수정 2017-08-24 17:27

주대환, 한국당에 쓴소리…"전두환 옹호자 내보내야"

연찬회 특강…"전두환 쿠데타와 5·18 민주화운동은 보수 책임"

"이승만·박정희 후예 자처하면 보수 정체성과 맞지 않아"

"호남 혐오주의자와 싸워야…DJ 연구한 분 당 고문으로 모셔라"

(천안=연합뉴스) 이한승 이슬기 기자 = 옛 민주노동당 정책위의장을 지낸 주대환 사회민주주의연대 공동대표는 24일 "전두환 쿠데타와 5·18 광주 민주화운동에 대해 보수가 책임이 있음을 성찰하고 전두환 등을 옹호하는 사람들에 대해 딴 살림을 차리라고 내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주 공동대표는 이날 충남 천안 우정공무원 연수원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연찬회 특강에 앞서 미리 배포한 '자유한국당에 드리는 쓴소리' 제목의 원고를 통해 "5·18 민주화운동이 가진 영향력을 무시하지 말고 깊이 연구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조언했다.

주 공동대표는 "저는 한국당을 잘 모르고 특별한 애정도 없다"며 "어쩌면 저야말로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할지 모른다"면서 특강을 시작했다.

주 공동대표는 "다수 국민은 한국당을 호남 혐오주의자들의 정당으로 보고 있다"며 "한국당은 호남 혐오주의자들과 싸워야 한다. 그들과 확실하게 선을 그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무리 기특한 청년 보수논객들이 많아도 '일베를 하라고 하면 안 된다"며 "일베에는 호남 혐오주의자들이 전라도 사람을 '홍어'라고 비하한다고 들었다"고 지적했다.

주 공동대표는 또 "5·18 북한군 개입설은 정신병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런 것을 믿는 사람들과 싸우고 그들과 선을 긋지 않으면 (아무리) 박근혜 정부와 차별화를 하고 전 정권의 핵심들을 몰아내도 한국당의 미래는 없다"고 단언했다.

주 공동대표는 이어 "저는 국민의당 평당원이다. 국민의당을 지지하는 호남 민심은 한국당 지지자들의 생각과 생각의 차이가 없다"며 "그러나 한국당이 5·18 북한군 개입설과 같은데 흥미를 버리지 않으면 손을 잡을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또 "한국당은 여당을 86세대의 정당이라고 하고, 청와대를 주사파가 장악했다고 하지 않나"라면서 "여당이나 청와대가 웃을 것이다. 시대착오적인 종북몰이나 매카시즘을 하려고 그러느냐고 말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스무 살에 책 몇 권 읽고 혁명가가 된 듯 기분에 사로잡힌 사람들이 바로 여당과 청와대의 핵심 요직을 차지하고 있는 건방지고 무식한 86세대들이 아닌가"라면서도 "친노 좌파가 단순하고 독선적인 사고를 하게 된 데는 당시에 모른척하고 돈벌이에 열중해 중산층이 된 선배세대에게 있다"고 덧붙였다.

주 공동대표는 이와 함께 "만약 (한국당이)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의 후예를 자처한다면 '보수'라는 정체성과 맞지 않다"며 "한국당은 신보수주의에 머무르지 말고 '진보적 자유주의' 또는 '공동체 자유주의'를 발전시켜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또 "이승만은 알지만 안창호와 조봉암은 관심이 없고, 박정희는 알지만 김대중은 알고 싶어 하지 않는다면 아버지나 할아버지만 알고 어머니나 할머니는 모르는 셈"이라며 "김대중 연구를 깊이 하신 분을 당의 고문으로 모셔 김 전 대통령의 말을 인용하라"고 제언했다.

죽산 조봉암 선생 기념사업회 부회장도 맡고 있는 주 공동대표는 "조봉암 선생에 대한 건국훈장 추서를 앞장서서 주장해달라"며 "한국당이 이를 바로잡는 데 앞장선다면 이미지를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언급했다.

jesus786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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