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로의 길·논리학 대전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 냉전, 분단 그리고 도시화 = 장세훈 지음.
"남북한 체제가 서로 다른 사회발전 경로를 좇아가면서도 냉전 시대 분단 상황이라는 틀에 갇혀 닮아가는 모습을 쉽사리 목도할 수 있다. 도시화의 흐름이나 도시 경관, 주민의 생활양식도 이 같은 속박으로부터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도시와 지역 연구, 정치사회학을 공부하는 저자가 남북한에서 진행된 도시화를 냉전과 분단의 틀로 들여다봤다.
저자는 서울과 평양이 각기 다른 도시화의 길을 걸었지만, 국가가 주도해서 체제 과시를 목적으로 규격화된 대형 도시 경관을 조성했다고 주장한다. 또 두 도시가 전쟁을 일상적으로 대비하는 군사도시이자 병영도시라는 한계를 지녔다고 지적한다.
그는 결론적으로 "남북한 체제 경쟁은 도시화를 부추기는 성장 촉진제로서 기능하기도 했지만, 장기적으로는 도시 주민의 삶의 질을 개선하지 못했다"고 평가한다.
알트. 628쪽. 3만원.
▲ 근대로의 길 = 박지향 지음.
영국사를 전공한 박지향 서울대 교수가 유럽, 그중에서도 영국이 근대 세계의 패권을 차지하는 데 성공한 비결을 분석했다.
저자는 영국이 정치적으로 자유민주주의를 확립했고, 경제적으로는 산업혁명을 거치면서 근대화를 이뤄냈다고 본다.
그는 "개인의 자유와 자율성을 보장해 주고 소유와 권력이 비교적 고르게 분산된 사회가 궁극적으로 성공한 사회"라며 "이러한 개념은 영국에서 처음으로 확립됐다"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국제무대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강대국과 국민이 안정되고 편안한 삶을 누리는 성공적인 나라는 구분해야 한다고 강조한 뒤 "지식과 문화를 축적하고 발달시켜 국민의 기량을 키워야 성공한 나라이자 존중받는 나라가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세창출판사. 260쪽. 1만8천원.
▲ 논리학 대전 = 윌리엄 오컴 지음. 박우석·이재경 옮김.
논리적이지 않은 것은 무의미하며, 단순한 논리가 진리에 가깝다는 '오컴의 면도날' 이론으로 유명한 중세 철학자 윌리엄 오컴의 학문적 성과를 집대성한 책.
논리학 대전은 명사(名辭)에 관한 이론을 전개한 1부, 명사들로 구성된 명제의 진리 조건을 다룬 2부, 삼단논법·학적 논증·귀결 이론·오류들에 관해 서술한 3부로 구성된다.
이번에 처음으로 완역된 1부에서 저자는 추상명사와 구체명사, 절대명사와 내포명사, 주어와 술어 등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나남. 398쪽. 2만4천원.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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