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국영전력회사·고속도로·유전 등 포함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의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 정부가 대대적인 민영화 계획을 밝혔다.
24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브라질 정부 각료들이 참여하는 투자협력프로그램(PPI) 위원회는 전날 고속도로와 공항, 항만 터미널, 송전선을 포함한 57개 국유 자산을 매물로 내놓는 민영화 계획을 승인했다.
경쟁 입찰에 부쳐질 자산에는 상파울루의 국내선 전용 콩고냐스 공항이 포함됐다. 국영 공항운영회사인 인프라에루(Infraero)가 보유한 브라질리아 국제공항, 상파울루의 과룰류스 국제공항, 리우데자네이루의 갈레앙 국제공항의 소액 지분도 매각을 추진할 방침이다.
대부분 올해 3분기부터 내년 말 사이에 매각이 이뤄질 예정이며, 이를 통해 장기적으로 445억 헤알(약 16조 원)의 투자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투자협력프로그램을 담당하는 모레이라 프랑쿠 장관은 이번 민영화 계획이 단순히 세수 부족을 메우는 데 그치지 않고 인프라 사업 확충을 통해 고용과 소득을 늘려 경제활동을 자극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정부는 중남미에서 전력 부문 최대 기업인 국영전력회사 엘레트로브라스의 정부 지분 일부를 매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엘레트브라스의 지분은 연방정부가 40.99%, 국영 경제사회개발은행(BNDES)이 18.72%, 연방기금이 3.42%를 소유하고 있다. 엘레트로브라스의 시장가치는 200억 헤알(약 7조1천826억 원)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민영화를 통해 단기적으로는 재정적자 완화에 도움이 되겠지만, 침체한 경제를 회복시키는 요인이 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테메르 대통령은 전임 좌파 정권의 경제 정책 노선을 버리고 친기업 정책을 지향하고 있다.
브라질 경제가 사상 최악의 불황을 탈출하고 있어 일단 한숨을 돌린 상태지만, 부패 스캔들로 인해 정부의 긴축정책에 대한 국민적 지지는 바닥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편, 국제통화기금(IMF)은 브라질의 공공부채 부담이 주요 신흥국 가운데 최고 수준이며 오는 2022년까지 상승세를 계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IMF는 브라질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공공부채 비율이 올해 80%를 넘고 2022년에 90%에 근접하는 수준까지 치솟은 뒤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IMF가 밝힌 브라질의 GDP 대비 공공부채 비율은 2013년 60.2%에서 2016년 78.3%로 높아졌고 올해 6월 말 현재는 81%다. 올해 말 81.2%를 기록하고 2020년 84%에 이어 2022년에는 87.8%를 기록할 것으로 추산됐다.
국제신용평가회사들은 공공부채 증가에 따른 재정수지 악화를 이유로 2015년 말부터 지난해 초 사이에 브라질 국가신용등급을 잇달아 정크 수준으로 강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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