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세 병원 직원…"몽상이 현실이 됐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미국 복권 추첨 사상 1인 당첨금으로 역대 최고액인 7억5천870만 달러(8천548억 원)를 거머쥔 행운의 주인공은 병원 직원으로 일해온 50대 여성이었다.
미 44개 주에서 판매되는 숫자맞추기 복권 '파워볼'을 운영하는 멀티스테이트 복권위원회는 24일(현지시간) 당첨 복권을 산 사람이 매사추세츠 주(州) 치코피의 머시메디컬센터 직원인 메이비스 웨인치크(53)라고 발표했다.
웨인치크는 매세추세츠 복권위원회 회견장에 나와 "지금 당장 하고 싶은 일은 휴식"이라며 "그들(직장동료)에게 다시 돌아가지 않을 거라고 했다"고 말했다.
웨인치크는 32년간 병원에서 근무했으며, 31살 된 딸과 26살 아들을 두고 있다.
그는 "복권은 언제나 내 몽상(pipe dream)이었다. 그런 내 몽상이 마침내 현실이 됐다"면서 "지금은 아무것도 할 수 없고, 어디에도 갈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당첨 번호는 6, 7, 16, 23, 26과 파워볼 4로 나타났다.
웨인치크는 세 장의 파워볼 복권을 샀는데, 2장은 기계에 넣어 번호를 받았고 나머지 한 장은 자신의 생년월일과 생각나는 숫자를 조합해 직접 기입했다. 자신이 직접 써넣은 복권이 당첨됐다. 생일 중에 파워볼 숫자 4도 포함됐다.
그는 세금을 제외하고 4억8천만 달러(5천400억 원)를 일시불로 받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워볼 당첨금은 일시불로 받거나 연금형식으로 29년간 받을 수 있다.
당첨금 중 1억2천만 달러는 연방 세금으로 납부된다. 전체 세금은 약 40%다.
보스턴에서 서쪽으로 90마일 떨어진 치코피1에서 당첨 복권을 판매한 편의점인 프라이드스테이션스토어도 50만 달러의 축하금을 받는다.
매장 주인은 축하금 일부를 기부하기로 했다.
당첨 복권은 전날 오후 2시 30분에 팔렸다. 추첨은 미 동부시간으로 전날 밤 10시 59분에 진행됐다.
이번 당첨금은 지난해 1월 나온 16억 달러(1조8천100억 원)에 이어 역대 2위였으나, 당시에는 당첨금이 3명에게 분배돼 1인 당첨금으로는 이번이 최고액이다.
파워볼 추첨은 1부터 69까지 숫자가 적힌 흰색 볼 가운데 5개를 뽑고 마지막 여섯 번째는 빨간색 파워볼 26개 중 하나를 뽑는 방식으로 로또와 비슷하다.
파워볼 당첨확률은 이론적으로 2억9천200만 분의 1이다.
파워볼 당첨금이 이처럼 커진 것은 2015년 10월 흰색 공의 숫자를 59개에서 69개로 늘리면서 당첨확률을 1억7천500만 분의 1에서 거의 배 가까이 어렵게 해놓았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해마다 늘어나는 미 전역의 복권 판매 금액도 당첨금 증액을 부채질했다.
2016년 미 전역에서 판매된 복권은 800억 달러(90조5천억 원)에 달한다. 이는 영화, 음악공연, 스포츠 티켓 발권액을 모두 더한 것보다 많다고 AP통신은 전했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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