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중견 여성 미술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석주미술상의 올해 수상자로 건축가 이소진(50)이 선정됐다.
건축가의 석주미술상 수상은 이번이 처음이다.
석주문화재단은 25일 이같이 전하면서 "이소진은 거대 자본주의 도시 서울에서 사람들이 지나치기 쉬운 기존 건물들을 인간의 기억과 시를 담은 건축작품으로 재창조한 작가"라고 소개했다.
연세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한 작가는 프랑스에서 활동하다 귀국, 현재 '아뜰리에리옹서울' 소장으로 일하고 있다.
한강르네상스 프로젝트의 일환인 한강나들목(토끼굴) 환경개선 사업을 비롯해 다양한 규모의 건축·도시설계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2012년 문을 연 서울 종로구 부암동의 윤동주 문학관도 그가 설계했다.
2012년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는 올해의 젊은 건축가 상, 2014년 서울시 건축상 대상 등을 받았다.
수상 소식을 접한 작가는 "주인 없는 설계를 많이 해왔고 지금도 주인 없는 설계를 꾸준히 해나가고 있다"면서 "특정 주인 없음이 제가 느끼는 공공건축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밝혔다.
그는 "(공공건축은) 모두가 공유할 수 있는 곳, 모두가 주인이 될 수 있는 곳, 그래서 더 정성을 들여야 하는 곳"이라면서 "공들인 만큼 그 기쁨을 나눌 수 있는 사람들이 많을 때, 그것은 건축가에게 큰 영감과 에너지로 되돌아온다"고 말했다.
석주미술상은 지난해 별세한 원로 조각가 윤영자(1924~2016)가 제정한 상으로, 회화·조각·공예·평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여성 미술인들을 대상으로 한다.
시상식은 9월 14일 오후 4시 대한민국예술원 미술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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