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8.5%는 본국 회귀…거점 동남아 이전도 15.3%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중국의 인건비 상승으로 원가부담이 커지면서 상당수 외국 기업들이 중국에서 생산거점을 옮기고 있다. 일본기업의 8.5%가 중국 생산라인을 일본 본국으로 이전할 것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중국 인터넷매체 계면(界面)은 25일 일본무역진흥기구(JETRO)가 3천개 일본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인용해 이들 기업이 생산거점을 이전, 진행 중인 458건 가운데 8.5%가 생산라인을 중국에서 일본으로 옮길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사이에 이뤄진 이 조사에서 일본에 있던 생산거점을 중국으로 이전하는 경우는 6.8%였다.
생산기지 이전 관련 조사를 시작한 2006년 이래 처음으로 '중국에서 일본으로 회귀'가 '일본에서 중국으로 진출'을 넘어선 것이다.
아울러 생산거점을 중국에서 동남아 국가로 이전하는 경우도 15.3%에 이르렀다.
류훙중(劉洪鍾) 랴오닝(遼寧)대 교수도 중국에서 철수하는 일본기업이 확연히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면서 그 수치가 2010년 147곳에서 2014년 238곳으로 늘었다고 전했다.
고다마 유이치(兒玉佑一) 메이지야스다생명보험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철수의 가장 큰 이유는 중국내 인건비의 상승 때문"이라며 "상당수 기업이 생산라인을 베트남 같은 동남아 국가로 옮기거나 일본 본국으로 복귀하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일본 기업의 리쇼어링이 일본 본토에 대한 투자를 확대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의 임금소득은 지난 2010년부터 거의 정체돼 있던 반면 중국 인건비는 이 기간 2배 가까이 상승했다. 일본무역진흥기구 조사에 따르면 중국 주요도시의 일반 근로자 월소득은 5년 사이 20∼30% 증가했다.
중일 양국간 임금격차가 좁혀진 것 외에 일본 엔화의 평가절하도 일본 기업이 생산기지를 국내로 이전시키려는 중요한 요인중 하나다.
미쓰비시(三菱)UFJ 모건스탠리 증권의 시마나카 유지(嶋中雄二) 이코노미스트는 "2013년부터 엔화 가치는 위안화에 비해 15% 하락했다"며 "엔화 약세 정책은 기업들이 일본에서 제품을 생산해 외국에 재수출하는데 유리하다"고 말했다.
시마나카 이코노미스트는 "본국 회귀를 선택하는 기업이 늘어나는 것은 일본 경기회복과 취업시장에 희소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일본의 대(對) 중국 투자액은 2012년만 해도 73억8천만 달러에 달했으나 2013년 70억6천만 달러, 2014년 43억3천만 달러, 2015년 32억1천만 달러, 2016년 31억1천만 달러로 계속 감소세에 있다.
현재 일본 경제는 10여년 만에 가장 긴 경기 확장기를 맞고 있다. 올해 2분기 일본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1.0%로 6개 분기 연속으로 성장세를 이어가며 11년 만에 최장 성장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jo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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