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희용 기자 = '다문화 아이콘'으로 꼽히는 이자스민(40) 전 국회의원이 지난달 1일 한·필헤리티지문화교육협회(FILKOHA)를 창립했다.
2016년 6월 제19대 국회의원 임기를 마친 뒤에도 결혼이주여성 대상의 꿈드림학교 교장, 다문화네트워크 물방울나눔회 사무총장 등으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이 전 의원은 26일 연합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다양한 문화와 교육 관련 사업을 통해 한국과 필리핀의 상호 이해를 높이고 양국 우호 관계를 강화하자는 취지로 모임을 만들었다"면서 "필리핀 말고도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회원국마다 우리를 모델로 삼은 단체가 결성되기 바란다"고 밝혔다.
한·필헤리티지문화교육협회는 이자스민 회장을 비롯해 경기도 부천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펼치는 마르게 김 부회장, 주한필리핀유학생회 회장을 지낸 에바 마리 왕과 칼럼니스트 셰린 김 간사, 인기 블로거 애나 박 회계담당, 필리핀 이주여성 의정부 모임을 창립한 밀라 엘로란도 홍과 이주노동자 카를로 가르시아 감사, 다문화가족 음악방송 DJ 제니 김과 뮤지컬 배우 체리시 마닝앗 홍보담당 등 다양한 인물로 임원진을 구성했다.
이자스민 회장을 비롯한 임원진은 지난달 1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의 주한 필리핀대사관을 방문해 라울 에르난데스 대사를 접견하고 대사관이 공식 필리핀 커뮤니티로 인정하는 등록증도 받았다.
협회는 첫 행사로 하나다문화센터 다린과 함께 26일 오후 2시부터 서울 중구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 4층에서 필리핀어(타갈로그)를 홍보하는 문화나눔 행사 '빙고 낭 위카'(BINGO NG WIKA)를 마련한다.
"필리핀은 8월을 '부완 낭 위카'(BUWAN NG WIKA·필리핀어의 달)로 지정해 고유어인 타갈로그어를 널리 알리고 사용을 권장하는 행사를 한 달 동안 펼칩니다. '위카'는 '말', 즉 타갈로그어를 뜻하죠. 예전에는 '링고 낭 위카'(LINGGO NG WIKA)라고 해서 1주일간 기념하다가 20여 년 전 한국전 참전 용사이기도 한 피델 라모스 전 대통령의 선언으로 축하 기간이 한 달로 늘어났습니다. 한국의 한글날 행사를 한 달간 펼친다고 보면 이해하기 쉽죠. 이번 행사가 한국에 사는 필리핀 출신 이주민들이 자신의 언어와 문화에 자긍심을 느끼도록 하는 동시에 한국인과 다른 외국인들에게도 필리핀 문화를 이해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이 자리에는 필리핀 출신 이주노동자·결혼이주여성·유학생과 다문화가정 자녀, 다른 나라 출신 외국인, 한국인 등 2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빙고 게임'을 즐기며 타갈로그어를 배우고 필리핀의 전통놀이도 체험한다.
푸짐한 상품과 경품이 준비돼 있으며, 행사에서 모인 성금은 한·필헤리티지교육센터 설립에 쓸 예정이다.
이자스민 전 의원은 "단체를 만들고 첫 행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KEB하나은행과 함께 세부한인회, 재필리핀 대한체육회, 망고장학회 윤상식 회장 등 필리핀 한인 동포들이 큰 도움을 줬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hee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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