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일본에서 애완동물이나 곤충 등이 전자제품을 조작하거나 고장을 내 화재나 누전 사고를 일으킨 사례가 매년 십여건씩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일본 경제산업성 산하 제품평가기술기반기구(NITE)에 따르면 지난 3월까지 5년간 애완동물, 곤충 등이 일으킨 전자제품 고장 사례는 78건이나 됐고 이로 인해 7명이 부상했다.
사고 중 26건은 개나 고양이 같은 애완동물이 '범인'이었다.
개나 고양이가 조리기구를 켜서 화재가 발생한 것이 9건이나 됐다. 일본에서는 지난 2012년 이후 버튼을 누르면 불이 켜지는 방식의 전기·가스렌지가 인기를 끌고 있는데, 애완동물이 이 버튼을 눌러 불이 난 경우가 많았다.
이와 함께 고양이가 팩스 등 전자제품에 용변을 봐 누전과 발화를 일으킨 사례가 5건이었고, 개가 스마트폰 등의 배터리를 물어서 불이 난 사례도 있었다.
쥐가 냉장고의 코드를 갉아서 사고가 나기도 했고 새가 환기구에 집을 지어 불이 난적도 있었다.
또 바퀴벌레가 에어콘에 침입해 불이 난 경우도 있었는데, 이로 인해 중상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처럼 예상치 못하게 화재 사고의 봉변을 당하는 것을 막기 위해 NITE는 외출시 가스 밸브를 잠그거나 해충의 침입 가능성이 있는 전자제품을 정기적으로 점검하는 한편 애완동물이 전자제품에 가까이 가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bk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