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뉴스) 박주영 기자 = 정부의 '8·2 대책' 이후 세종시에서 처음 분양되는 아파트 견본주택이 25일 문을 열었다.
행정중심복합도시(세종시 신도시)가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됐음에도 방문객의 발길이 줄을 이어 세종시 청약시장에 대한 관심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남건설에 따르면 이날 세종시 대평동에서 문을 연 아파트 견본주택에 오후 3시까지 4천여명이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런 추세라면 주말까지 사흘 동안 방문자 수가 2만명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
건설사 분양대행사 관계자는 "평일인 데도 견본주택 개장 전인 오전 8시 30분부터 방문객이 줄을 서 있었다"며 "대부분 실수요자로 보였다"고 말했다.
실제 견본주택에는 젖먹이 아이를 둔 젊은 부부부터 노부부, 신혼부부 등 다양한 계층이 청약 상담을 받기 위해 30분 넘도록 대기하고 있었다.
이 관계자는 "실수요자라면 프리미엄 2억∼3억원을 주고 기존 아파트를 매입하기보다 분양시장에 눈을 돌리지 않겠느냐"며 "순위 내 청약은 무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초 이 아파트 단지는 입지가 중심 상권에서 떨어져 있는 데다 중대형 평형이어서 청약 분위기가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게다가 8·2 대책으로 규제가 강화되면서 세종시 기존 아파트 거래의 경우 매수세가 관망으로 돌아섰으며, 분양권도 실거래가 기준 1억원까지 떨어진 아파트가 나오는 등 부동산 시장이 '급랭'하는 분위기이다.
세종시 기존 주택 매매나 분양권 거래는 '뚝' 끊긴 반면 청약시장은 활황 분위기여서 대조를 이뤘다.
함영진 부동산 114 리서치센터장은 "장기적으로 세종시에 거주하기 위한 목적이라면 신규 분양시장에 대한 관심이 클 것"이라면서 "특히 내달 청약 가점제가 확대되고, 청약 1순위 자격이 강화되기 전 분양하는 아파트 단지라 반사이익을 얻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얼마 전 남양주에 분양한 아파트도 견본주택 방문객은 많았지만 1순위 청약이 미달한 것을 보면 실제 청약 경쟁률은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며 "앞으로 세종시에서 단기 시세 차익을 기대한 투자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아파트는 1-1생활권(고운동)에 290가구 규모로 건립된다. 입주 예정 시점은 2020년 3월이다.
jyo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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