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中 경제성장, 기업부채가 관건…부실위험 커졌다"

입력 2017-08-27 12:00  

한은 "中 경제성장, 기업부채가 관건…부실위험 커졌다"

"생산가능인구 감소·소득격차 심화도 문제"

"한국경제, 中 내수시장에 대한 전략적 접근 필요"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중국경제가 성장세를 유지하는 데 기업부채 문제가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한국은행의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27일 해외경제포커스에 실린 '중국경제의 구조 및 제도 변화와 제약요인'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중국경제는 올해 비교적 양호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개선 흐름을 이어가려면 무엇보다 기업부문을 중심으로 크게 늘어나고 있는 부채를 적정 수준에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중국이 고속성장을 하는 과정에서 기업부채는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중국의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기업부채 비율은 2007년 96.8%에서 지난해 166.3%로 69.5%포인트(p) 급등했다.

이 기간 상승폭은 프랑스(24.6%포인트), 한국(11.8%포인트), 유로지역(8.1%포인트) 등을 크게 웃돌았다.

보고서는 "최근 철강 등 과잉설비산업의 수익성 악화로 중국 기업부채의 부실화 위험이 높아지면서 일자리 감소와 금융시장 불안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고 진단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지난 4월 발표한 자료를 보면 중국 상장기업 가운데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이자비용)이 1 이하인 '한계기업'은 12.8%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한은 보고서는 또 "최근 중국경제는 소비중심으로의 성장구조 전환, 핀테크 산업 육성을 통한 금융부문 발전, 시장제도 개선 등을 추진하고 있지만 다양한 제약요인도 상존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기업부채와 더불어 생산가능인구 감소, 소득격차 심화를 주요 과제로 꼽았다.

유엔(UN)은 중국 총인구에서 생산가능인구의 비중이 2010년 74.5%에서 2025년 69.2%까지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생산가능인구가 줄면 저임금 노동에 의존한 기업은 성장이 제약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소득 격차는 사회적 갈등을 부추길 수 있다.

지난해 중국의 지니계수는 0.465로 개혁·개방 당시인 1984년(0.227)의 2배 수준으로 악화했다.

지니계수는 소득과 부의 불평등을 보여주는 지표로 0에 가까울수록 평등한 사회를 뜻한다.





보고서는 "우리 경제는 중국의 변화 및 위험요인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최선의 대응 전략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특히 "중국은 2020년에 1인당 GDP 1만달러 시대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문화콘텐츠, 의료서비스 등 내수시장에 대한 전략적 접근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noj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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