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속독교육 '열풍'…"과학기술 발전 촉매 역할"

입력 2017-08-27 08:00  

北 속독교육 '열풍'…"과학기술 발전 촉매 역할"

(서울=연합뉴스) 지성림 기자 = 북한이 최근 과학기술 발전을 촉진하는 수단으로 속독 및 속셈능력 등을 부각해 눈길을 모은다.

북한의 대외선전 매체인 '조선의 오늘'은 지난 24일 "최근 교육 부문에서 속독교육을 활발히 벌이고 있다"며 익명의 교육위원회 과장과의 인터뷰 내용을 상세히 소개했다.




교육위원회 과장은 인터뷰에서 "속독교육은 신비한 속셈술, 기억술, 속독술을 가르치고 그것을 숙련시키기 위한 속독훈련을 진행하여 비상한 기억력과 속셈력, 읽기능력을 소유하게 한다"라며 속독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과학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정보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오늘날 속독 능력을 갖추는 것은 사람들이 풍부한 지식과 새로운 정보들을 더 많이, 더 빨리 습득하고 활용하게 하는 데서 매우 중요한 의의를 가진다"라고 덧붙였다.

교육위원회 과장은 속독경연을 해마다 개최해 속독교육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이고 있다며 이와 함께 "두뇌개발을 위한 속독훈련 교재들과 우리 식의 과학적인 속독교육 방법을 끊임없이 확립하고 도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인터뷰 내용을 전하며 매체는 "앞으로 속독 능력을 갖춘 수많은 인재들에 의하여 나라의 과학기술은 더 빨리 발전하게 될 것이며 사회주의 강국 건설은 그만큼 앞당겨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13일 "지난 8일부터 3일간에 걸쳐 제9차 보통교육부문 학생 속독경연과 제3차 교원양성 부문 대학생 속독경연이 진행됐다"라며 "이번에 지난 시기보다 경연 참가자 수가 더 늘어난 것은 학생들 속에서 속독에 대한 인기가 날로 높아가고 있음을 잘 알 수 있게 했다"고 전했다.

북한은 2009년부터 매년 전역의 제1중학교와 외국어학원 등 영재학교 학생들이 참가하는 속독경연을 개최해 왔으며, 2012년부터는 기술대학 부문 대학생 속독경연을, 2015년부터는 교원양성 부문 대학생 속독경연을 매년 진행하고 있다.

노동신문은 "우리나라에서 진행하는 속독경연들은 세계기억력선수권대회에서 적용하는 항목들과 기준을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하여 그 수준이 매우 높다"며 "나라의 재부인 인재들이 끊임없이 늘어나고 있기에 미제가 아무리 제재를 떠들어도 우리 조국의 힘은 날로 커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장철운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은 김정은 체제 들어 과학기술 분야와 교육 분야에 대한 투자를 부쩍 늘리고 인재 양성에 힘을 쏟고 있다"라며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인재 양성의 수단으로서 속독교육을 강조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yooni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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