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비장처럼 변한 대표팀 훈련장…"이란 선수 가두는 훈련 집중"

입력 2017-08-25 20:47  

럭비장처럼 변한 대표팀 훈련장…"이란 선수 가두는 훈련 집중"

신태용 감독 "대표팀 고전했던 이유, 간격 조절하지 않아 압박 실패"




(파주=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흰색 선이 그어진 경기장에서 이란전 대비 훈련을 소화했다.

신 감독은 25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훈련에서 4.5m 간격으로 경기장에 흰색 선을 칠한 뒤 선수들의 라인 맞추기 훈련을 지휘했다.

대표팀 선수들은 마치 럭비장처럼 생긴 그라운드에서 양옆과 앞뒤 선수 간 간격을 맞추며 훈련에 임했다.

대표팀이 이런 훈련을 한 까닭은 공격진, 미드필드진, 수비진의 간격을 좁히기 위해서였다.

신 감독은 "그동안 대표팀 경기를 분석한 결과 우리 선수들의 간격이 너무 넓었다"라며 "이로 인해 상대 팀 선수들을 효율적으로 차단하지 못했고, 우리 선수들의 체력이 급속히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이란과 1차전에서 이런 현상이 벌어졌는데 (31일) 이란전을 치르기 전까지 라인 간격을 유지하는 훈련에 매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신 감독은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 체제에서 대표팀이 무너진 까닭 중 하나를 선수들의 라인 간격 유지 실패라고 분석했다.

그는 "그동안 대표팀 선수들은 어느 위치에서 압박 플레이를 해야 하는지 훈련하지 않고 개인 능력에 의존했다"라며 "지금부터라도 간격 유지에 신경 써 경기를 수월하게 풀어나가고 체력을 비축할 수 있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 감독은 단순히 선수들의 간격만 지정하지 않았다. 수비 시 상대 선수와 떨어져 있는 간격을 좀 더 좁히는 훈련도 병행했다.

신 감독은 "이란은 역습이 빠른 팀인데, 우리가 공을 빼앗겨 역습 기회를 내주더라도 파울로 끊거나 커트하기 위한 최적의 위치를 지정한 것"이라며 "일명 '탈압박'이라는 전술로, 선수들에게 상기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신 감독은 이날 대표팀에 합류한 기성용(스완지시티)의 기용 여부에 관해 "이번 주까지 필드에서 (재활) 훈련을 소화하는데 경과를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기성용은 이날 선수단과 별개로 약 25분간 러닝 훈련만 소화했다.

cycl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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