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메르 대통령 열대우림 개발 결정 맹비난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 출신의 세계적인 슈퍼모델 지젤 번천이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 정부의 아마존 열대우림 개발 결정을 강력하게 비난했다.
25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번천은 테메르 대통령이 최근 북부 아마존 열대우림 지역 일부를 환경보호구역에서 해제하기로 한 것과 관련, "아마존 열대우림을 경매에 부치는 행위는 수치"라고 주장했다.
번천은 트위터를 통해 "사적인 이익 때문에 우리가 보호해야 할 열대우림이 파괴되도록 내버려 둬서는 안 된다"면서 "모든 브라질 국민은 아마존 환경보호를 완화하려는 시도를 거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테메르 대통령은 지난 23일 북부 아마파 주와 파라 주 사이 아마존 열대우림 4만6천450㎢를 환경보호구역에서 해제하기로 했다.
군사독재정권 시절인 1984년에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이곳에는 금과 철광석, 구리 등이 대량 매장된 것으로 추정된다.
테메르 대통령의 이번 결정에 따라 민간업체들의 본격적인 개발이 곧 시작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번천은 브라질 북부 파라 주에 있는 130만㏊ 넓이의 국립공원 가운데 37%를 용도 변경하는 법안이 의회를 통과하자 테메르 대통령에게 거부권을 행사해달라고 공개 탄원했고, 테메르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였다.
이후 브라질 환경부는 국립공원의 27%를 환경보호구역에서 제외하는 법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이 법안은 환경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열대우림을 벌목, 채굴, 영농 등의 목적으로 용도 변경하려는 것이다.
그러나 새 법안을 둘러싸고 정부와 환경단체 간에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환경단체들은 "새 법안이 통과되면 열대우림 파괴를 가속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면서 "2030년까지 이 지역에서 배출되는 탄산가스가 배로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브라질 환경 관련 비정부기구(NGO) 아마존 인간·환경연구소(Imazon)는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면적이 6년 만에 감소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이 연구소 자료를 기준으로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면적은 2011년 8월∼2012년 7월에 1천68㎢를 기록한 이후 2012년 8월∼2013년 7월 2천6㎢, 2013년 8월∼2014년 7월 2천45㎢, 2014년 8월∼2015년 7월 3천323㎢, 2015년 8월∼2016년 7월 3천580㎢로 5년 연속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그러나 2016년 8월∼2017년엔 2천834㎢로 줄었다.
아마존 열대우림은 브라질과 볼리비아, 콜롬비아, 에콰도르, 가이아나, 페루, 수리남, 베네수엘라 등 8개국에 걸쳐 있으며 전체 넓이는 750만㎢에 달한다. 이 가운데 브라질에 속한 60% 정도는 '아마조니아 레가우'(Amazonia Legal)로 불린다.
연구소의 조사 대상은 '아마조니아 레가우'를 대상으로 한 것이다. '아마조니아 레가우'는 브라질 북부와 북동부, 중서부 지역의 9개 주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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