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행정명령 서명…베네수엘라 "야만적인 정치" 반발
(워싱턴 AP·AFP=연합뉴스) 미국이 25일(현지시간) 민주주의 훼손을 이유로 베네수엘라에 대해 금융제재를 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미 금융기관이 베네수엘라 정부와 국영 석유 기업 PDVSA에 자금을 지원하는 것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행정명령에는 PDVSA의 미국 자회사인 시트고가 배당금을 베네수엘라로 송금하는 것은 물론 베네수엘라가 발행할 새 채권 거래를 금지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백악관은 성명에서 "마두로 정권이 불법적인 통치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자금줄 역할을 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17일 마두로 정권을 향해 "제헌의회 선거를 강행하면 미국은 강력하고 신속한 경제조치를 할 것"이라고 경고한 후 나온 첫 금융제재다.
지난달 말 발표된 조치는 마두로 대통령의 측근인 베네수엘라 전·현직 고위관료 13명의 미국 내 자산을 동결하고 입국을 금지하는 인적제재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제헌의회 출범 강행을 놓고 베네수엘라에 대한 군사개입 가능성까지 시사하는 등 전방위적으로 압박 강도를 높여왔다.
이에 대해 호르헤 아레아사 베네수엘라 외교부 장관은 "미국의 (군사개입) 위협과 제재는 야만적인 정치"라며 "미국이 베네수엘라에서 생필품 부족 등 인도주의적인 위기를 부채질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다가오는 유엔총회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며 "베네수엘라는 가짜 뉴스의 희생양"이라고 주장했다.
penpia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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