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주먹 날린 카브레라, 7경기 출전 정지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한여름 그라운드에서 벌어진 거친 몸싸움의 결과는 무더기 징계였다.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은 26일(한국시간) 벤치클리어링 도중 주먹을 주고받은 디트로이트와 양키스 선수와 양 팀 감독에게 출장 정지와 벌금 등 무거운 징계를 내렸다.
가장 먼저 주먹질을 한 미겔 카브레라(디트로이트)는 가장 무거운 7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카브레라와 말싸움 끝에 주먹을 주고받은 포수 오스틴 로마인(양키스)은 2경기, 벤치클리어링 도중 폭력을 행사한 게리 산체스(양키스)와 빈볼을 던진 불펜투수 알렉스 윌슨(디트로이트)은 각각 4경기에 나서지 못한다.
또한, 브래드 아스머스 디트로이트 감독도 1경기 정지 징계를 받았다.
조 지라디 양키스 감독과 불펜 투수 토미 케인리(양키스), 집단 몸싸움에서 과격한 행동을 한 외야수 브렛 가드너(양키스)는 출장 정지 대신 벌금을 부과받았다.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40)와 코너 맥그리거(29)의 '세기의 복싱 대결'을 이틀 앞둔 25일, 디트로이트와 양키스는 미시간 주 디트로이트 코메리카 파크에서 '맛보기 난투극'을 벌였다.
싸움의 씨앗은 5회 초 양키스 산체스가 디트로이트 마이클 풀머의 투구에 맞으면서 싹트기 시작했다.
6회 말 양키스 불펜 투수 케인리는 디트로이트를 대표하는 타자 카브레라의 등 뒤로 공을 던졌다.
구심은 경고 없이 케인리를 퇴장 조처했고, 격렬하게 항의하던 지라디 감독도 함께 퇴장당했다.
이때 카브레라는 양키스 포수 로마인과 언쟁을 벌이다가 왼손 잽을 날린 뒤 오른손 스트레이트를 뻗었다.
이 장면을 본 양 팀 선수들은 그라운드로 일제히 쏟아졌다. 불펜에서 몸 풀던 불펜 투수들도 외야를 가로질러 전력 질주해 싸움에 끼어들었다.
비신사적인 여러 말이 오간 뒤 다시 경기가 재개됐지만, 7회 말 제임스 매캔이 양키스 불펜 투수 델린 베탄시스의 투구에 머리를 강타당하며 '2라운드' 공이 울렸다.
이날 경기에서 벌어진 벤치클리어링만 3번이며, 선수 5명·감독 2명·코치 1명 등 8명이 퇴장당했다.
디트로이트가 10-6으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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