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연합뉴스) 조재용 통신원= 조너던 밴스 캐나다군 합참의장이 성소수자(LGBT) 거리축제인 '프라이드 퍼레이드'에 참가한다.
25일(현지시간) 캐나다 통신에 따르면 밴스 의장은 27일 오타와에서 열리는 연례 프라이드 퍼레이드에 참가, 군 고위 인사들로 구성된 군 대표단을 이끌고 성소수자 참가자들과 함께 시내를 행진할 예정이다.
밴스 의장은 이 통신과의 회견에서 복무 중인 군내 성소수자는 물론, 전체 성소수자 사회에 군 수뇌부가 보내는 연대의 메시지라고 행사 참가 의미를 설명하고 모든 사람에게 캐나다군의 개방성을 과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쥐스탱 트뤼도 총리도 참가할 예정이지만, 밴스 의장은 자신의 참가가 정치적 메시지를 위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밴스 의장은 "군 지도부가 그들을 지지한다는 뜻을 캐나다군과 성소수자 사회 전체가 알았으면 한다"며 "캐나다군에 보다 많은 관심을 갖고 입대해 주기를 바란다"고도 했다.
밴스 의장은 취임 직후부터 성소수자에 대한 관심과 배려를 유달리 강조해 왔는데, 여기에는 군 지원자를 확충해야 하는 병력 충원의 필요성도 깔린 것으로 여겨진다고 통신은 전했다.
그 동안 그는 군 인사들이 퍼레이드에 적극 참가할 것을 권장해 왔으며 이번에 솔선수범을 위해 자신이 직접 참가하기로 한 것이라고 통신은 덧붙였다.
밴스 의장은 "행사 참가는 행동으로 말하려는 노력이자 실천"이라며 "캐나다 국민에 우리의 진지한 입장을 밝히는 데는 행동이 말보다 더 크게 들릴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980년대까지 캐나다군은 군내 성소수자 문제에 대해 강력한 원칙을 견지, 성정체성을 문제 삼아 강제 전역 등의 조치를 시행해 왔으나 1992년 이들의 군 복무 금지 조치를 폐지하는 등 전향적 입장으로 전환했다.
그러나 본격적으로 성소수자를 포용하고 먼저 다가가는 친화적 정책을 편 것은 밴스 의장이 취임한 최근부터라고 통신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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