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부패 드라이브로 매출 타격…중산층 소비 덕 인기 되찾아
(선양=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 중국에서 국경절 연휴와 추석 명절을 앞두고 고급술의 대명사인 마오타이(茅台)주가 품귀현상을 빚어 각 지방당국이 구매제한제를 도입했다.
26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최근 상하이(上海)를 비롯한 전국 각지의 마오타이주 판매점, 주류판매점, 대형마트에서 53도짜리 '페이톈 마오타이주'(飛天茅台酒)가 대부분 품절됐고, 특히 선물용으로 인기있는 500㎖ 제품의 품귀현상이 심각했다.
당국의 조사 결과 마오타이주 재고가 있는 업소에서도 500㎖ 마오타이주 소비자가격 1천299 위안(약 22만원)보다 비싼 1천380(약 23만4천원)~1천400 위안(약 23만7천원)에 판매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심지어 일부 판매점에선 제품을 구하려는 소비자 심리를 악용해 1천600(약 27만원)~2천 위안(약 33만9천원)까지 가격을 올린 사례가 적발됐고, 1천㎖ 제품도 3천199 위안(약 54만2천원)인 정가를 3천300 위안(약 55만9천원)으로 올려서 판매했다.
이처럼 마오타이주가 품귀현상을 빚는 것은 10월 초 장기간의 국경절 연휴·추석 명절을 앞두고 선물용 물량을 확보하려는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 국주(國酒) 대접을 받는 마오타이주는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집권하면서 시행한 반부패 드라이브로 인해 매출에 타격을 입었으나 중산층의 소비가 늘어난 덕분에 인기를 되찾았다.
이에 따라 상하이시 당국은 이번주부터 마오마이주를 1인당 2병까지만 구매하도록 제한했고, 베이징(北京)에서는 1천299 위안짜리 마오타이주를 구입할 때 신분증 등록을 하도록 했다.
판매 제한제가 도입되면서 마오타이주 판매점에는 영업을 시작하는 오전 9시에 이미 술을 사려는 고객들이 줄을 서고 일부는 오전 7시에 와서 판매를 기다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마오타이주 제조회사측은 품귀현상 타개를 위해 인터넷 쇼핑몰을 통한 재고 방출에 나섰다.
구매량 제한 없이 정가에 판매하는 탓에 구매자가 몰려 300만명 이상이 인터넷 홈페이지를 방문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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