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 포르투 알레그리 시에서 '2017 한국주간' 행사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홍보…한반도 상황 알리는 '통일 문화제'도 마련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의 대학 캠퍼스에서 한국과 한국문화를 집중적으로 소개하는 뜻깊은 자리가 마련됐다.
브라질 주재 한국대사관(대사 이정관)은 24∼25일(현지시간) 이틀간 브라질 남부 히우 그란지 두 술 주의 주도(州都)인 포르투 알레그리에 있는 우니시누스(UNISINOS) 대학 캠퍼스에서 '2017 한국주간' 행사를 개최했다.
대사관과 행사를 공동 개최한 우니시누스 대학은 지난 2011년 브라질에서 처음으로 세종학당을 유치했다. 캠퍼스 내 과학기술단지에서 한국 기업 하나마이크론과 브라질 기업 Parit의 합작으로 설립된 HT마이크론을 운영하고 있으며, 2011년부터 한국 대학들과 협력 아래 '한-브라질 과학기술혁신포럼'을 개최하는 등 한국과의 협력에 큰 관심을 두는 대학이다.
행사 기간 중 캠퍼스 본관 로비에 설치된 '코리아 코너'에는 ▲'브라질 사람의 눈으로 본 한국' 사진전 ▲'한국의 어제와 오늘' 비디오 월(video wall) ▲한국 전통 차와 다과 시식 ▲한국어로 이름 써보기 ▲한복 입어보기 ▲한국 유학 안내 등 한국을 다양하게 체험할 기회가 마련됐다.
특히 '코리아 코너'에 설치된 '평창 포토존'에서는 방문객들이 수호랑·반달비 등 2018 평창동계올림픽 공식 마스코트와 함께 기념 촬영을 할 수 있도록 해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을 개최한 브라질에서 다시 한 번 올림픽 붐을 일으키는 역할을 했다.
또 여러 대의 TV로 구성된 '한국의 어제와 오늘' 비디오 월에서는 최근 브라질 유력 방송사 반데이란치스가 제작한 한국 특집 다큐멘터리 '호랑이의 비행(O Voo de Tigre)'이 상영됐다.
이 다큐멘터리는 반데이란치스가 지난 5월 21일부터 6월 3일까지 취재팀을 한국에 보내 촬영한 것으로, 지난 7∼11일 브라질 전역에 방영돼 한국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고 한국문화를 홍보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또 한반도 상황에 대한 브라질 학생들의 이해를 높이기 위한 '통일 문화제'가 열려 눈길을 끌었다.
25일 오후에 열린 통일 문화제에는 우니시누스 대학 국제관계학 전공 학생과 교수 등 200여 명이 참석해 '고지전' '웰컴 투 동막골' 등 남북 관계를 소재로 한 영화를 시청하고 토론을 벌였다. 이어 이 대사가 나와 한반도 안보 상황과 한-브라질 관계에 관해 특강을 했다.
25일 저녁에는 포르투 알레그리 시내 극장에서 시카고 한국무용단의 한국 전통 무용 공연이 펼쳐져 한국주간 행사의 대단원을 장식했다.
지난 2011년 시카고에 거주하는 전통 무용 전공자들을 중심으로 결성된 시카고 한국무용단은 이번 공연에서 '태평성대' '살풀이' '화랑무' '부채춤' 등 전통 레퍼토리를 선보이고, 마지막 무대인 '강강술래'에서는 브라질 관객들을 무대 위로 끌어올려 화합의 장을 연출했다.
대사관 측은 "이번 행사가 한국과 한국문화에 대한 브라질 국민의 인식을 높여 한인 동포와 현지 진출 기업 활동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하고, 브라질의 여론주도층으로 성장할 청년들에게 한국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줘 양국 관계 발전에 직·간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fidelis21c@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