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모델로 활동한 김동수씨가 어머니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동계 종목을 중심으로 외국인들의 '귀화 러시'가 한창인 가운데 럭비에서도 처음으로 귀화 선수가 탄생했다.
대한럭비협회는 상무(국군체육부대) 럭비팀의 포워드인 안드레 진 코퀴야드(26)가 최근 법무부의 귀화 심사를 통과했다고 26일 밝혔다.
파란 눈의 코퀴야드는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를 둔 '하프 코리안'이다.
1980년대 세계적인 모델로 활약한 김동수 한국모델학회 회장이 그의 어머니다.
어릴 때 서울에서 살다가 식품 무역업을 하던 미국인 아버지를 따라 캐나다, 미국 등으로 옮겨 다닌 코퀴야드는 고교 때 럭비를 처음 접하고 럭비의 매력에 푹 빠졌다.
소질까지 뛰어나 17세 이하 미국 대표팀에서 뛰었고, 미국 대학 최강인 버클리대에서 정치외교학을 전공하면서도 럭비를 계속했다.
대학 졸업 뒤 샌프란시스코의 세미 프로팀에서 뛰던 코퀴야드는 2014년 중국 상하이의 스포츠매니지먼트 회사에 취직하면서 선수 생활에 작별을 고했다.
그러나 2015년 대한럭비협회가 대표팀 전력 강화를 위해 외국인 선수를 구한다는 소식을 듣고 다시 선수로 뛰고 싶은 욕망을 참지 못했다.
한국으로 돌아온 그의 선택은 서천오 감독이 이끄는 상무 럭비팀이었다. 그는 지난해 8월부터 상무에서 선수 겸 코치로 정식 임명돼 팀을 이끌고 있다.
지난 21일에는 우수 인재로 특별 귀화 허가를 받아 이제 '진짜 한국인'으로 대표팀 무대에 나설 수 있게 됐다.
협회 관계자는 "코퀴야드는 키 196㎝에 100㎏이 넘는 당당한 체격을 갖추고 있다"며 "공격권을 따내는 능력이 탁월하다. 7인제 대표팀에서 큰 힘을 보탤 인재"라고 소개했다.
코퀴야드는 내년 8월 18일부터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와 팔렘방에서 열리는 2018년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남자 럭비 7인제의 금메달 사냥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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