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례적 협력사 초청 브리핑…"와콤과의 협력으로 노트 더 차별화"
(뉴욕=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삼성이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공개한 갤럭시노트8은 S펜의 신기능보다는 진화된 사용 경험에 중점을 뒀다.
일본 전자회사 와콤의 노부타카 이데 부사장은 지난 23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의 피에르 호텔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 "갤럭시노트8에 들어간 S펜은 방수 기능을 갖췄고 자연스러운 필기 경험을 제공한다"며 "특히 향상된 신뢰도와 펜 인식 경험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삼성이 신제품 언팩 행사 후 브리핑에서 협력사를 초청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와콤과 함께 개발한 S펜이 노트 시리즈의 상징이 된 만큼 이례적으로 자리를 만든 것이다.
이번 갤럭시노트8에 들어간 S펜은 전작인 갤럭시노트7에서와 마찬가지로 펜팁 지름은 0.7mm이고 필압을 4천96단계로 인식한다. 또 필속, 펜 기울기, 펜 기울기 방향 등을 인식한다.
달라진 것은 펜으로 이용할 수 있는 특화 기능이다. 갤럭시노트8에서 GIF(움직이는 이미지) 파일을 직접 만들고, 공유할 수 있도록 한 것이 대표적이다.
또 펜이 디스플레이에 직접 닿지 않아도 동작하는 '에어 커맨드' 기능, 문장 번역기능 등은 와콤의 기술을 기반으로 삼성이 'S펜 특화기능'으로 넣은 것이다.
노부타카 부사장은 "삼성과 와콤은 제조사와 공급사의 관계가 아니라 전략적인 파트너십 관계이며, 모든 인간은 창조성을 가지고 표현하는 존재라는 비전을 함께 한다"며 "양사는 갤럭시노트8를 넘어 펜, 종이, 연필 등을 모두 디지털화하는 작업을 함께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 S펜은 디지털 잉크 생태계를 확산할 수 있는 혁신을 갖추고,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수 있게 더 똑똑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브리핑에 함께 참석한 채원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기술전략팀장(전무) 역시 와콤과의 협력을 강조했다.
채 전무는 "(와콤의 펜은) 서명의 사용자 패턴을 인식해서 종이에서 사용되는 서명보다 훨씬 정교하게 사람을 구분하는 쪽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B2B 시장의 계약·사인이 요구되는 영역에서 홍채인식, 지문인식뿐 아니라 전자서명(e-signature)을 접목하는 부분을 몇몇 업체와 논의중"이라고 말했다.
채 전무는 "S펜이 전작에서 물리적인 것이나 수치에서 차이가 없을 뿐 소모 전류 등의 기술 혁신은 계속됐다"며 "와콤과의 협력을 기반으로 S펜을 꾸준히 발전시켜 향후 노트를 더 차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갤럭시노트8에 AI 스피커가 내장될 것이라는 루머가 있었던 것과 관련해서는 "아직은 구체적인 계획이 없지만 많은 고민과 연구를 하고 있다"고 밝혀 추후 제품에서 선보일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srch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