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금와당박물관서 '중국 제 와당' 특별전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지붕 끝에 설치하는 기와인 와당(瓦當, 수막새)은 동아시아의 독특한 유물이다. 와당에는 시대와 지역에 따라 다채로운 문양이 새겨졌다.
예컨대 백제 와당은 우아한 연꽃무늬가 특징이고, 통일신라는 매우 화려한 문양의 와당을 만들었다.
국내외 와당 5천여 점을 소장하고 있는 유금와당박물관은 중국 전국시대(기원전 403∼기원전 221) 제(齊)나라의 와당 120여 점을 소개하는 특별전 '중국 제 와당'을 열고 있다.
전국시대는 진(秦)이 중국을 통일하기 전까지의 시기로, 정치적으로는 불안정했으나 경제와 문화는 번영을 구가했다. 제를 비롯해 연(燕), 진(秦)에서 와당 문화가 발전해 당시를 중국의 제1차 와당 전성시대로 부르기도 한다.
이번에 소개되는 제나라 와당은 대부분 반원형으로 도읍지였던 산둥성 린쯔(臨淄, 현 쯔보)에서 출토됐다. 문양은 나무, 사람 얼굴, 구름 등 다양한데, 그중에서도 나무 무늬인 수목문(樹木文)이 돋보인다.
유금와당박물관 관계자는 "통치자의 권력을 상징하는 건축물의 와당에 나무 무늬를 새긴 이유는 나무가 생명의 근원이라는 제나라 사람들의 관념에서 비롯한 것으로 보인다"며 "제나라 사람들은 나무 아래에서 제사를 지내며 사직(社稷)의 영원과 농경사회의 평화를 기원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물관은 서울 종로구 부암동에 있다. 전시는 내년 7월 14일까지, 관람료는 5천원. ☎ 02-394-3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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