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차에 한국 여자골프 '대세'로 떠오른 21살 이정은

입력 2017-08-27 17:13  

2년 차에 한국 여자골프 '대세'로 떠오른 21살 이정은

올시즌 18개 대회 중 우승 3회, 톱10 14차례…모두 컷 통과




(정선=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만 21살 이정은이 프로 데뷔 2년 만에 한국 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무대를 평정할 기세다.

이정은은 27일 강원도 정선 하이원CC(파72·6천516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에서 5타 차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4월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에서 자신의 투어 첫 우승을 차지한 이정은은 지난 7월 MY 문영 퀸즈파크 챔피언십에서도 정상에 섰다.

그리고 한 달 여만에 다시 3승을 신고했다.

이날 우승으로 김지현(26)을 제치고 주요 부문에서 선두에 올랐다.

김지현과 함께 다승 공동 1위가 됐다.

또 이날 우승 상금 1억6천만원을 받아 시즌 상금 7억6천900만원으로 김지현(6억9천200만원)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대상 포인트와 평균 타수에서도 2위와 격차를 늘리며 1위를 질주했다.

아직 굵직굵직한 대회가 남아 있긴 하지만, 올시즌 30개 대회 중 21개 대회를 마친 현재 '대세'라 불릴 만하다.

김지현이 전반기 3승 이후 크게 힘을 발휘하지 못하면서 이정은이 사실상 독주 체제를 갖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1996년 5월생으로 만 21살인 이정은은 투어 2년생 답지 않게 이번 시즌 꾸준한 플레이를 보였다.

작년 신인왕 수상 이후 올해 18개 대회에 참가해 컷 탈락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 3차례 우승을 포함해 14개 대회에서 톱 10에 들었다. 10위권 밖은 4개 대회밖에 없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 US오픈에서는 공동 5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스스로 한국 여자골프의 대세임을 입증해 보였다.

대회 첫째 날 세찬 비바람이 내리는 가운데 이정은은 1라운드를 마쳤다. 성적은 이븐파, 공동 13위였다.

악천후 속에서 1라운드를 다 끝낸 선수 중에는 최상위권이었다.

2라운드까지 공동 14위에 머물렀던 이정은은 3라운드에서 3타를 줄이며 10위권 안(7위)으로 성큼 들어왔다.

선두권과는 5타 차이가 나서 우승까지는 쉽지 않아 보였다.

그러나 이정은은 마지막 날 겁없는 샷으로 쟁쟁한 '언니'들을 물리쳤다.

이정은의 이같은 성적은 올 시즌 주요 부문에서 경쟁하는 김지현, 김해림(28)과는 대비된다.

김지현은 이번 대회에서 공동 38위에 머무는 등 하반기 3개 대회에서 톱 10에 들지 못했다.

김해림은 이번 대회에서 3라운드에 진출하지 못했다.

이정은의 나이답지 않은 플레이가 다음 주 메이저 대회 한화 클래식에까지 이어질 지 관심이 쏠린다.

taejong75@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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