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 만난 게 가장 큰 축복…'동할배' 별명 기뻐"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빅뱅 태양(본명 동영배·29)은 혼자서도 밝게 빛났다.
솔로 3집 앨범 '화이트 나이트'(White night·백야)의 제목처럼 백발로 염색하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새하얗게 차려입은 태양은 27일 단독 콘서트에서 데뷔 11년 차의 내공을 톡톡히 보여줬다.
태양은 이날 오후 5시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2017 화이트 나이트'의 포문을 열었다. 올해 월드투어의 시작을 알리는 무대였다.
그는 오프닝곡 '링가링가'(RINGA LINGA)를 부른 뒤 "태양이 지지 않는 밤에 온 것을 환영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오늘 이 시간이 콘서트의 이름처럼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햇살 같은 감동으로 남았으면 좋겠다"고 말한 뒤 대표곡을 내달렸다.
이날 공연이 특별했던 건 다양한 편곡과 강약 조절로 태양의 농도 짙은 보컬을 부각했다는 점이다.
'나만 바라봐'를 부를 때는 박력 넘치는 안무를 선보이다가도, '라스트 댄스'(LAST DANCE)에서는 직접 키보드를 치며 서정적인 선율에 맞춰 노래했다. 게스트로 나온 '위너'의 송민호와는 '겁'을 호소력 있는 목소리로 부르기도 했다.
특히 어쿠스틱 버전으로 편곡한 '아이 니드 어 걸'(I NEED A GIRL)을 부를 때는 2층 관객석으로 직접 올라가 한 바퀴를 쭉 돌며 팬들과 일일이 손을 맞잡았다.
팬들의 함성이 쏟아지자 경호팀은 긴장한 표정이었지만, 팬클럽 VIP 회원들은 질서정연하게 자리를 지키며 왕관 모양 형광봉을 흔들고 태양을 응원했다.
그는 '라스트 댄스'를 부른 뒤 "이 노래를 부를 때 유독 빅뱅 생각이 많이 났다"며 "제 인생에서 빅뱅 멤버들을 만난 것이 가장 큰 축복이자 기쁨"이라고 고백했다.
이어 "10년 넘게 저희가 함께할 수 있었던 건 여러분이 우리를 지켜주셨기 때문"이라며 90도로 허리를 굽혔다.
이번 공연은 태양이 2집 '라이즈'(RISE) 이후 3년 만에 선보인 단독 콘서트인 만큼 시각적인 면에서도 야무진 맺음새를 자랑했다.
무대 전면에는 태양을 상징하는 원이 설치됐고, 화면은 별이 뜬 밤하늘과 먹구름이 밀려오는 어두운 하늘, 태양이 붉게 작열하는 하늘 등으로 쉴새 없이 바뀌었다.
그는 공연 후반부 "이번 앨범 활동에서 새로운 모습을 많이 보여드렸다"며 "특히 데뷔했을 때 여러분이 지어주신 별명 '흥배'에 이어 이번에 새 별명 '동할배'를 얻었다. 전혀 예상치 못했는데, 새 별명이 생겼다는 자체만으로 기쁘다"며 활짝 웃었다.
그러면서 "오늘 콘서트를 끝으로 짧지만 강렬했던 정규 3집 앨범 활동을 마친다"며 "내일모레부터 세계적인 가수로 거듭나기 위해 더욱 많은 세계 무대에 서고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엔딩곡은 앨범의 타이틀곡 '달링'(Darling)이었다. 정규 공연 18곡을 쏟아낸 뒤에도 '굿 보이'(GOOD BOY), '수퍼스타'(SUPERSTAR), '뱅뱅뱅'(BANG BANG BANG), '판타스틱 베이비'(FANTASTIC BABY) 등으로 30분가량 앙코르 무대를 이어가며 '떼창'하는 팬들과 찰떡 호흡을 자랑했다.
그는 이날을 시작으로 북미 8개 도시에서 공연한다. 또한 홍콩, 태국 방콕 등 아시아 지역을 포함한 총 19개 도시에서 투어를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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