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영국 런던경찰청은 버킹엄 궁 앞에서 경찰들을 상대로 발생한 '흉기 테러'와 관련해 27일(현지시간) 런던의 한 주거지에서 30대 남성 1명을 테러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지난 25일 오후 8시 3분께 런던 버킹엄 궁 인근 출입제한구역에 정차한 경찰차 안에 있던 비무장 경찰 3명은 경찰차에 "의도적으로 접근해 멈춰선" 한 차량을 수상히 여겨 차에서 내려 검문하려 했다.
이때 운전자인 26세 남성이 자신의 차 안에 놓여 있던 120cm 장검을 집어 들고 공격하려 들자 경찰관들은 최루가스 스프레이를 뿌려 그를 제압했다. 경찰관들은 용의자를 제압하는 과정에서 손과 팔이 칼에 베이는 가벼운 상처를 입었다.
당시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등 왕가 일원은 여름 휴가를 보내는 스코틀랜드 발모럴 성에 있었다.
25일 밤 런던경찰청은 이 용의자를 중대 상해 혐의로 체포했고 테러법 위반 혐의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튿날 런던경찰청 대테러담당 책임자 딘 헤이든은 이 사건은 "곧바로 테러 사건으로 규정됐다"며 용의자가 경찰에 제압당하는 과정에서 '알라흐 아크바르'(아랍어로 '신은 위대하다')를 여러 차례 외쳤다고 밝혔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이 사건에 연루된 혐의로 30대 남성 1명을 추가로 체포했지만, 앞서 검거된 용의자와의 관계 등은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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