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LG 1-1 무승부…'박종훈 10승째' SK, 한화 꺾고 4연승
피어밴드 8이닝 1피안타 8K…kt 5연패 탈출
(서울·인천=연합뉴스) 배진남 신창용 김승욱 기자 = 롯데 자이언츠의 진격을 멈춰 세운 것은 넥센 히어로즈였다.
넥센은 2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방문경기에서 김웅빈의 석 점짜리 등 홈런 3방을 포함한 14안타를 몰아치고 롯데를 9-8로 힘겹게 제압했다.
6회에 선발 전원 안타를 완성하는 등 경기 초반 타선에 불이 붙었지만 롯데 역시 박헌도가 두 차례 아치를 그리는 등 홈런포 5개를 곁들인 13안타로 맞서면서 진땀승을 거뒀다.
넥센은 3연패, 사직구장 8연패에서 탈출하며 5위 자리를 지켰다.
반면, 최근 6연승으로 5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 꿈을 키운 롯데의 거침없는 행보에는 일단 제동이 걸렸다. 롯데의 사직구장 연승도 10경기에서 중단됐다. 그래도 4위 롯데는 넥센에 2.5경기 차로 앞서 있다.
넥센 선발 제이크 브리검은 6이닝 동안 홈런 4개를 포함한 12안타를 얻어맞으며 7실점하고도 시즌 9승(3패)째를 챙겼다.
롯데 선발 조쉬 린드블럼은 5⅔이닝 동안 13피안타 9실점(8자책)이라는 최악의 투구로 패전투수가 됐다. KBO리그 복귀 이후 린드블럼의 한 경기 최다 피안타 및 실점(종전 7피안타 7실점) 기록이다.
손아섭은 4-9로 끌려가던 7회말 추격하는 3점 홈런을 터트려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시즌 20홈런-20도루(22도루)를 달성했으나 팀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KIA 타이거즈의 독주로 끝날 듯했던 선두 싸움은 점입가경이다.
2위 두산 베어스가 LG 트윈스와 연장 12회 혈투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했지만 선두 KIA가 NC 다이노스에 역전패를 당하는 바람에 두산과 KIA의 격차는 1.5경기로 좁혀졌다.
두산은 LG와 1-1로 1-1로 비겼다.
갈 길 바쁜 LG(57승 2무 55패)는 에이스 데이비드 허프를 내고도 무승부에 그쳐 이날 4연승을 거둔 SK 와이번스에 6위 자리를 내주고 반 경기 차 7위로 추락했다.
KIA는 NC와 방문경기에서 4-5로 졌다.
4-2로 앞선 7회말 수비 때 2사 후 연속 3안타와 3루수 이범호의 수비 실책으로 석 점을 내줘 전세가 뒤집혔다.
6연패 끝에 전날 NC를 제물로 분위기를 바꾸는 듯했던 KIA는 다시 패배를 맛보면서 정규리그 우승 전선에 비상등이 켜졌다.
시즌 17승으로 다승 선두인 KIA 선발 양현종은 6⅔이닝 7피안타 2볼넷 6탈삼진 5실점(4자책)을 기록하고 5패째를 떠안았다.
이범호는 2-1로 앞선 4회초 NC 선발 이재학을 상대로 솔로 아치를 그려 역대 9번째로 3통산 300홈런을 달성했으나 패배를 부른 뼈아픈 실책으로 고개를 떨어뜨렸다.
SK는 한화 이글스와 홈 경기에서 정의윤의 선제 솔로포 등을 앞세워 4-2로 이겼다.
최근 4연승을 달린 SK는 5위 넥센과 0.5경기 차를 유지했으나 순위를 6위로 한 계단 끌어올리며 가을야구 희망을 살려갔다.
SK 선발 박종훈은 6이닝을 2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10승(7패)째를 챙겼다.
2010년 SK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박종훈이 두 자릿수 승수를 챙긴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7이닝 4실점(1자책) 한 한화 선발 배영수는 타선의 부진과 수비 실책 등으로 시즌 6패(6승)째를 당했다.
kt wiz는 왼손 에이스 라이언 피어밴드의 위력적인 투구에 힘을 받아 삼성 라이온즈를 3-2로 누르고 5연패 사슬을 끊었다.
좌완 선발 피어밴드는 8이닝 동안 1안타만 내주고 무실점으로 삼성 타선을 봉쇄해 6월 3일 롯데 자이언츠와 홈 경기 승리 이후 13경기 만이자 85일 만에 시즌 8승(9패)째를 수확했다. 사4구는 하나도 내주지 않고 삼진을 8개나 빼앗았다.
6회 투아웃까지는 17명의 타자를 상대해 단 한 명도 출루를 허락하지 않았다.
피어밴드는 시즌 평균자책점을 2.94에서 2.78로 떨어뜨리고 이 부문 1위를 지켰다.
삼성 선발 재크 페트릭은 6⅓이닝 3실점의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하고도 팀 타선의 침묵 탓에 패전의 멍에를 써야 했다.
삼성은 피어밴드가 물러난 뒤 9회 2사 후 연속 3안타로 두 점을 만회했으나 더는 따라붙지 못했다.
hosu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