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항혈소판제 아스피린과 항응고제 리바록사반(제품명:자렐토)를 함께 복용하면 심혈관질환 예방 효과를 상승시킬 수 있을 뿐 아니라 말초동맥질환(PAD: peripheral artery disease)도 크게 완화할 수 있다는 2편의 연구논문이 발표됐다.
캐나다 맥 마스터 대학 인구보건연구소(PHRI: Population Health Research Institute)의 존 에이켈붐 박사와 소니아 아난드 박사는 스페인 바르셀로니아에서 열린 유럽심장병학회(European Society of Cardiology) 총회에서 이 같은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27일 보도했다.
에이켈붐 박사는 아스피린(하루 한번 100mg)과 리바록사반(하루 2.5mg씩 두 번)을 병행 투여하면 아스피린 100mg만 하루 한 번 복용하거나 리바록사반만 5mg을 하루 두 번 복용하는 것보다 심근경색, 뇌졸중,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위험을 25% 더 낮출 수 있다고 밝혔다.
세계 33개국에서 안정형(stable) 관상동맥(심장혈관)질환이 있는 약 2만 명을 대상으로 23개월 동안 진행된 임상시험(COMPASS)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그는 말했다.
아스피린과 리바록사반은 모두 동맥혈관이 혈전 형성으로 좁아지는 것을 억제하는 약이다.
이 두 가지 약을 함께 복용했을 경우 심혈관질환 예방 효과가 상승하는 대신 이 두 약의 공통된 부작용인 출혈 위험 역시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출혈은 주로 위장관에서 나타났을 뿐 뇌와 같은 중요한 기관에서는 발생하지 않았다.
한편 아난드 박사 연구팀은 PAD 환자 7천47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같은 방식의 임상시험 결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아스피린-리바록사반 병행 투여가 단독 투여보다 심근경색, 뇌졸중,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위험을 28% 더 감소시킬 뿐 아니라 PAD에 의한 팔·다리 동맥 손상을 46% 더 줄여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PAD란 팔과 다리에 혈액을 공급하는 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혀 사지에 혈액이 충분히 공급되지 못해 생기는 '팔다리 동맥경화'로 팔보다는 주로 다리에 발생한다. 방치하면 최악의 경우 다리를 절단해야 할 수도 있다.
이 결과를 종합하면 아스피린-리바록사반 병행 투여가 콜레스테롤 저하제 스타틴, 혈압강하제 안지오텐신 전환효소(ACE)억제제, 베타 차단제 등 다른 약보다 훨씬 효과가 큰 것으로 판단된다고 PHRI 소장 살림 유수프 박사는 말했다.
그는 이 방법이 심혈관 문제 재발 위험을 3분의 2 이상 감소시키는 것으로 평가했다.
에이켈붐 박사 연구팀 논문은 미국의 의학전문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최신호에, 아난드 박사 연구팀 논문은 영국의 의학전문지 '랜싯'(Lancet) 최신호에 각각 게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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