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구 안 보이네'…꽉 막힌 인천시 대북교류사업

입력 2017-08-28 09:48  

'출구 안 보이네'…꽉 막힌 인천시 대북교류사업

말라리아 예방사업, 고려 건국 1100주년 사업 등 '올스톱'




(인천=연합뉴스) 강종구 기자 = 인천시가 문재인 정부 출범을 맞아 기획한 다양한 대북교류사업이 꽉 막힌 남북관계로 전혀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인천시는 문 대통령의 인천지역 1번 공약인 '서해평화협력벨트 조성'과 연계해 강화 교동 평화산업단지 조성, 남북 공동어로·수산업 개발 협력, 한강 하구 공동 이용 등을 추진하고 있다.

강화군 교동면에 3.45㎢ 규모로 들어설 교동평화산업단지는 남측 토지와 북측 노동력을 결합한 생산단지다. 개성공단 생산비용과 남측 생산비용의 중간 수준에서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것이 인천시의 구상이다.

남북 공동어로 사업은 서해5도 주변에 평화수역을 설정해 남북 어민이 함께 조업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북방한계선(NLL) 해역에서 우발적 군사 충돌을 막을 수 있고, 황금어장인 NLL 해역에서 조업함으로써 우리 어민의 소득 증대도 꾀할 수 있다.

한강하구 공동 이용은 임진강∼한강∼강화도∼예성강 입구∼교동도로 이어지는 이 일대의 문화·역사·생태자산을 활용, 남북교류와 평화관광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사업이다.

그러나 이들 사업은 모두 북한의 태도 변화와 남북관계 개선 등 한반도 정세의 변화가 전제돼야만 추진할 수 있는 것들이다. 현재로써는 추진 방향만 있을 뿐 구체적인 실행 방안은 가늠조차 할 수 없는 실정이다.

인도적인 지원사업과 학술·스포츠 교류사업도 막혀 있긴 마찬가지다.

인천시는 경기도·강원도와 북한 말라리아 예방·치료사업을 공동 추진하기 위해 5월 26일 통일부로부터 대북접촉 승인도 받았지만, 북한 당국이 유엔 대북제재 결의 등을 이유로 면담 일정을 연기하는 바람에 사업을 진전시키지 못했다.

내년 고려 개국 1100주년을 맞아 추진 중인 남북 국제학술회의도 돌파구를 찾지 못하기는 마찬가지다.

고려 수도였던 개성과 몽골 침략기 수도였던 강화의 궁궐터·성곽에 대한 발굴·재건을 통해 고려의 역사성을 재조명하고 역사문화유산 도시의 정체성을 찾기 위한 인천시의 계획이 구상으로만 끝날 가능성도 있다.

스포츠 교류 역시 2015년 2월 인천유나이티드FC와 평양4·25축구단의 친선경기를 끝으로 명맥이 끊긴 상태다.

인천시 관계자는 "대북교류 사업은 당장은 어려워도 남북관계가 개선되면 의외로 빠르게 진전될 수 있다"며 "인천이 남북교류의 전진기지인 만큼 정부와 긴밀하게 협의하며 교류사업들을 차근차근 준비해 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iny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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