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오픈 역전 우승에 "신인이라 그저 자신 있게 한다"
에비앙 앞두고 2주간 휴식…"올랜도서 강아지 '아토'와 놀 것"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캐나다 퍼시픽 여자오픈 마지막 날 역전 우승으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승을 달성한 박성현(24)은 최종 라운드를 '완벽한 경기'로 자평하며 앞으로 2주는 꿀맛 같은 휴가를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성현은 28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오타와 헌트 & 골프클럽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를 마치고 "오늘 완벽한 경기를 했다. 실수가 없었고 모든 게 완벽했다"면서 "갑작스럽게 왔지만, 우승의 기쁨은 역시 최고"라고 소감을 밝혔다.
박성현은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몰아치며 7언더파 64타를 기록, 최종합계 13언더파 271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선두에 4타 뒤진 공동 12위로 4라운드를 시작해 일궈낸 '대역전극'이었다.
박성현은 "이 코스가 내 경기 스타일과 맞는 것 같고, 샷과 퍼트도 모두 잘됐다. 이번 주는 그저 완벽했다"면서 "코스에서 자신감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마지막 조에서 경기하면 조금 긴장하는 편인데, 오늘은 그러지 않아서 조금 더 편안함을 느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에서 LPGA 투어 데뷔 첫 승을 올린 데 이어 약 한 달 만에 승수를 추가한 박성현은 올해의 신인상을 사실상 확정했고, 상금 순위도 1위로 올라서 그야말로 '슈퍼 루키'의 면모를 뽐내고 있다.
그는 올해 선전에 대해 "얼떨떨하고 실감이 나지 않는다. 너무 신기하다"면서 "할 일을 묵묵히 하면 결과는 자연스레 따라온다는 말이 맞나 보다"라고 말했다.
또 "신인이다 보니 샷을 할 때 크게 걱정을 하지 않는다. 그저 자신 있게 할 뿐"이라면서 "자신감 덕분에 올해 잘하고 있는 것 같다"고 원동력을 밝혔다.
올 시즌 LPGA 투어에 뛰어들며 1승과 신인상을 목표로 뒀던 박성현은 "첫 목표는 달성했으니 새로 설정해야 할 시기"라며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 도전을 언급했다. 지난해 그가 준우승했던 대회다.
박성현은 "에비앙에서도 우승이 욕심난다"면서 "이번 대회의 샷이나 퍼트 감각을 잘 유지해 에비앙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에비앙 챔피언십을 앞둔 2주간 박성현은 휴식을 취할 계획이다.
미국 올랜도로 휴가를 떠날 예정이라는 그는 "'아토('선물'의 순우리말)'라는 이름의 강아지가 있는데 본 지 무척 오래됐다. 강아지와 놀아줄 것"이라고 귀띔했다.
또 "올랜도의 디즈니랜드에 가 본 적이 없는데 이번엔 가 보려고 한다"고도 말했다.
이날 우승 기자회견에서 현지 취재진은 박성현이 한국 여자골프의 '전설' 박세리에게서 어떤 영향을 받았는지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박세리를 롤 모델로 삼는지, 아는 사이인지, 만난 적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박성현은 "(박세리와) 같은 매니지먼트 회사 소속이다. US여자오픈 우승 이후 개인적으로 전화해 축하해주셔서 무척 기뻤다"면서 "이번엔 다시 연락해주실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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