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트레이어스 전 CIA 국장 "아프간전은 세대 걸치는 장기전"
(서울=연합뉴스) 유영준 기자 =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를 관할하는 미중부사령관을 지낸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아프간 주둔 미군이 주한 미군처럼 향후 수십 년간 장기 주둔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이라크 전쟁 후 이라크 내 반군을 진압하는 평정 작전을 주도했던 퍼트레이어스 전 국장은 28일 자 영국 일간 더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전쟁 이후 한국과 동서 냉전 이후 유럽에서 미군이 장기 주둔하고 있는 상황을 아프간에 비유했다.
그는 한국 및 유럽과 실제 총격전이 벌어지고 있는 아프간을 완전히 동일하게 비교할 수는 없으나 미국은 중대한 국익이 걸려있을 경우 지속적인 공약과 노력을 펴왔다면서 '지속성'을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최근 아프간에 대한 미군 증파 계획을 발표했다.
퍼트레이어스 전 국장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군이 언제까지 아프간에 주둔할지에 대해서는 예측하지 않았으나 "16년째에 접어든 아프간 전투는 수년이나 십 년 내에 끝날 전투가 아니며 우리는 한 세대에 걸친 투쟁에 참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지속가능한 지속적인 공약을 필요로하는 이유는 이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때 국무장관 후보로도 물망에 올랐던 퍼트레이어스(64)는 트럼프 대통령과 허버트 맥매스터 국가안보보좌관이 최근 공표된 아프간과 남아시아 전략을 입안하는 과정에서 그에게 자문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으나 아프간에 미군 3천900명을 증파하는 방안을 지지하고 있다.
예비역 장성 등 군 전문가들은 아프간 내 탈레반을 소탕하기 위해서는 수만 명 규모의 훨씬 많은 미군을 증파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으나 이러한 증파 규모는 현실적으로 의회의 승인을 얻기가 힘든 상황이다.
퍼트레이어스 전 국장은 이어 아프간으로부터 미군 철수에 '인위적인 시한'을 설정하지 않은 것을 환영함으로써 철수시한을 설정해 현지 지휘관들을 제약한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를 간접 비판했다.
현재 아프간에는 1만2천 명 규모의 나토군이 아프간 보안군의 훈련과 자문을 맡고 있다. 또 이와 별도로 2천 명 규모의 미국과 영국 특수부대가 알-카에다와 이슬람국가(IS) 및 탈레반을 상대로 한 대테러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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