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남다른 박성현, LPGA '전설의 루키' 계보 잇는다

입력 2017-08-28 10:50  

역시 남다른 박성현, LPGA '전설의 루키' 계보 잇는다

데뷔 첫해 메이저우승과 다승…신인왕 0순위

상금왕·올해의선수·최저타 휩쓸지 주목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박성현(24)이 '슈퍼루키'를 넘어 '전설의 신인'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박성현은 28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오타와 헌트 & 골프클럽(파71·6천419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캐나다 퍼시픽 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며 슈퍼루키임을 또 한 번 입증했다.

이번 우승은 박성현의 시즌 두 번째 우승이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를 평정하고 올해 LPGA 투어에 데뷔한 박성현은 지난달 US여자오픈 정상에 오르면서 데뷔 첫 우승을 메이저대회로 화려하게 장식했다.

약 한 달 만에 승수를 추가하면서 박성현은 신인으로서 메이저 우승에 다승까지 거머쥔 거물로 거듭났다.

지난해 LPGA 투어 신인왕을 차지한 전인지(23)는 첫해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을 제패했지만, 다승을 거두지는 못했다.

박성현의 신인왕 포인트는 1천285점으로 2위 에인절 인(미국)을 포인트(539점)에서 배 이상으로 따돌리고 있다.

박성현은 신인상 후보 0순위다. 한국은 김세영(24), 전인지에 이어 3년 연속으로 신인왕을 배출할 전망이다.

박성현은 단순한 신인왕으로는 만족하지 않을 듯하다.

'21세기 LPGA 투어 최고의 신인'에 도전할 기세다.




LPGA 투어 역대 최강 신인은 1978년 신인왕 낸시 로페스(미국)다.

로페스는 데뷔 첫해 9승을 쌓는 기염을 토했다. 이 가운데는 5개 대회 연속 우승이라는 진기록도 포함됐다.

로페스는 신인왕에 그치지 않고 그해 상금왕과 올해의 선수, 최저타수 등 각종 타이틀도 차지했다. 한 해 4대 타이틀을 모두 휩쓴 선수는 로페스가 유일하다.

1996년과 1998년에는 각각 카리 웨브(호주)와 박세리(40)가 신인 4승을 달성하며 그해 신인왕을 차지했다.

특히 박세리는 데뷔 첫해 메이저대회인 LPGA 챔피언십과 US여자오픈을 제패해 남다른 떡잎을 보였다.

신인으로서 4승 이상 올린 선수는 로페스, 웨브, 박세리 이후 없었다.

2009년 신지애(29), 2014년 리디아 고(뉴질랜드), 2015년 김세영은 루키 시즌에 3승을 올리고 신인상을 받았다. 하지만 그해 3승 가운데 메이저대회 우승은 없었다.

1984년 신인왕 줄리 잉크스터(미국), 1999년 신인왕 김미현(14), 2005년 신인왕 폴라 크리머(미국)는 신인 때 2승을 거뒀다. 잉크스터는 2승을 모두 메이저대회에서 땄다.

유소연(27)은 2012년 US여자오픈 우승을 발판으로 그해 신인왕에 올랐다.





박성현은 메이저 왕관과 신인왕에 더해 상금왕과 최저타수, 올해의 선수에도 다가가고 있다.

박성현은 캐나다 여자오픈 우승 상금 33만7천500달러를 받으며 시즌 상금 187만8천615 달러로 유소연을 제치고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올해의 선수 부분에서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30점을 추가해 130점을 채우며 1위 유소연(150점)을 바짝 뒤쫓고 있다.

평균 타수에서는 69.086타로 1위 렉시 톰프슨(미국·68.983타)을 추격하는 2위를 달리고 있다.

신인왕과 함께 상금왕에 오른 선수는 로페스와 1996년 웨브, 2009년 신지애 등이 있다.

전인지는 지난해 신인왕과 더불어 최저타수상인 베어트로피를 받았다.

이제 남은 2017시즌 LPGA 투어는 박성현이 로페스 이후 신인 최다 타이틀을 차지할지 주목하게 됐다.





abbi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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