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연합뉴스) 류정엽 통신원 =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리고 있는 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폭염으로 선수들의 집단 식중독과 일사병 탈진 사태가 이어졌다.
28일 대만 자유시보에 따르면 유니버시아드 테니스 경기가 열리는 타이베이테니스센터에서 지난 24일 수십명의 선수와 운영요원들이 도시락을 먹고 난 뒤 식중독 증상을 보였다.
대회 식품안전팀은 주최측이 준비한 도시락 300여개를 먹은 사람중 22명이 설사 등 식중독 증상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식품안전팀이 즉각 이들 도시락을 공급한 타이베이 쑹산(松山)구의 식당에 대해 조사를 벌인 결과 종업원들이 위생 모자를 착용하지 않고 쓰레기통 덮개가 없는 등 5개 항목이 위생기준에 부합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만 위생국은 이 식당에 이틀간 영업 정지와 함께 영업장내 전면 소독을 지시했고, 식재료를 채취해 황색포도상구균, 살모넬라균 등의 식중독균 정밀 검사에 들어갔다.
아울러 전날 열린 하프마라톤에서는 한국 선수 등 11명이 일사병으로 탈진해 시합을 중도 포기했다.
이날 경기시작 시간이었던 8시 40분(현지시간)께 기온은 32도였지만 체감온도는 38도에 달했다.
26일 롤러스케이트 경기에서도 멕시코, 슬로바키아 등 선수들이 더위로 탈진해 쓰러졌고 일부는 구토 증세를 보이기도 했다.
대회 지원차 투입된 경찰 1명도 더위를 이기지 못하고 쓰러져 뇌혈관 질환 초기증상 진단을 받았다. 대회 보안경계를 위해 투입된 6천명의 경찰의 폭염속 근무시간이 하루 13시간 이상에 달한다고 신문은 전했다.
lovestaiw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