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박물관협회, 박물관 발전 정책 세미나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지난 2008년 국립중앙박물관 무료화 이후 많은 국공립박물관의 관람료가 폐지되면서 사립박물관은 관람객이 줄어들고 운영난이 가중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박물관협회가 28일 국립한글박물관 강당에서 개최한 '박물관·미술관 발전 정책 세미나'에서 전성임 경기도박물관협회장은 "무료 관람에 익숙해진 사람들이 사립박물관의 관람료에 거부감을 나타내는 사례가 늘었다"며 "일부 박물관은 존폐의 갈림길에 섰다"고 밝혔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해 시행한 전국기반시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립박물관은 40곳 중 37곳이 무료 정책을 펴고 있으며, 공립박물관은 339곳 가운데 절반을 조금 넘는 174곳이 관람료를 받지 않고 있다.
전 회장은 "사립박물관은 종교단체나 기업이 운영하는 곳을 제외하면 대부분 입장료를 받고 있다"며 "문체부 조사에서 작년 사립박물관의 평균 입장료는 약 4천200원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연간 관람 인원은 평균적으로 국립박물관이 45만8천여 명, 공립박물관이 11만6천여 명, 사립박물관이 10만2천여 명이었다"며 "사립박물관은 공립박물관보다는 평균 학예직 인력과 소장품 수가 많은데도 관람객이 적었다"고 강조했다.
전 회장은 "사립박물관은 규모나 예산 면에서 국공립박물관과 비교하면 경쟁력을 갖기 힘들다"며 "박물관 관람문화에 대한 확실한 대안을 마련해준 뒤 무료화 정책을 확산했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번 세미나에서 양지연 동덕여대 교수는 박물관 평가 인증제의 문제에 관해 이야기했고, 성승제 한국법제연구원 연구위원과 김영호 중앙대 교수는 각각 박물관·미술관 세제 개선 방안과 박물관 인력지원 사업의 개선 방안을 주제로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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