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장성도 부패 혐의 조사…당대회 앞두고 軍사정 한창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차기 지도부를 선정할 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를 앞두고 군부 내 반부패 사정 작업이 한창이어서, 인민해방군 지휘부 개편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28일 홍콩 명보(明報)가 베이징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초 신설된 중부전구(戰區)의 부사령원(사령관)이자 육군 사령원인 스루쩌(史魯澤) 소장이 부패 혐의로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
군 정예화를 추진 중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해 초 기존 7대 군구(軍區)를 동·서·남·북·중부 등 5대 전구로 바꾸고, 1개 전구에 2∼3개의 집단군을 배치하는 군 개편을 단행했다.
스 소장과 함께 중군 공군의 모 장성과 고위 장교도 부패 혐의로 조사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60세인 스 소장은 안후이(安徽)성 출신으로, 인민해방군 군사교육학원을 졸업한 후 군사과학원 대학원 주임, 허베이(河北)성 군구 사령원, 27집단군 참모장, 베이징군구 참모장 등을 역임했다.
이번 군 사정의 특징은 중부전구의 적극적인 내부 고발로 이뤄졌다는 점이라고 명보는 보도했다.
중부전구는 우선 부패 혐의자의 자발적인 신고를 유도한 후, 자진 신고와 함께 받은 뇌물을 돌려준 이들에게는 사안의 경중을 따진 후 비교적 가벼운 처벌을 내렸다.
하지만, 자발적으로 신고하지 않고 군 당국의 조사를 거쳐 부패 사실이 드러난 군 간부는 엄하게 처벌했다.
시 주석이 2012년 집권 후 전면적인 반부패 사정 작업을 벌이며 군 지휘부의 환골탈태를 촉구했지만, 스 소장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사치스러운 생활과 함께 심각한 부패 행위를 저질렀다고 베이징 소식통은 전했다.
시 주석은 집권 후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을 맡고 있던 쉬차이허우(徐才厚)와 궈보슝(郭伯雄)을 낙마시키는 등 대대적인 군 숙정 작업을 통해 인민해방군 내 권력 기반을 마련했다.
명보는 스 소장의 체포와 함께 중부전구의 연쇄적인 인사이동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리쭤청(李作成) 상장의 중앙군사위 연합참모부 참모장 승진으로 전임 참모장인 팡펑후이(房峰輝) 상장의 거취 등 중국군 지휘부의 개편이 이주 내 이뤄지리라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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