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연합뉴스) 류정엽 통신원 = 삼성과 같은 한자지명을 가진 대만의 지방 소도시가 28일 '칠월칠석' 이벤트를 치르면서 실수로 삼성 후원이라는 홍보물을 만드는 해프닝을 빚었다.
28일 대만 빈과시보 등에 따르면 대만 북동부 이란(宜蘭)현 싼싱(三星)향이 칠석 축제를 위해 준비한 홍보물에 개최지 영문명을 삼성(Samsung)으로 오기했다.
이 소도시의 한자 표기는 한국의 삼성과 동일하지만 영문표기는 산싱(Sanshing)으로 다르다. 대만에서는 주음 부호를 로마자로 바꿔 영어로 표기한다.
이 소식을 접한 대만 네티즌들은 "한국 삼성이 같은 이름의 싼싱향에 투자했나 보군", "한국 삼성의 후원으로 개최된 행사였나", "번역 담당자는 확인할 생각도 안 했지" 등의 댓글을 쏟아냈다.
싼싱향 황시융(黃錫墉) 향장은 "홍보 담당자가 원고를 넘길 때 실수로 Samsung으로 잘못 번역했다"며 "담당자가 사용하는 삼성 휴대전화로 번역하다보니 이런 실수가 생긴 것 같다"고 해명했다.
문제의 홍보물은 본행사가 열리는 28일 오전에 교체됐다. 싼싱향은 견우와 직녀가 만난다는 음력 7월 7일, 28일 저녁 7시 7분 7초를 기해 100쌍의 커플이 다리에서 키스를 하는 등의 이벤트를 펼친다.
지난 26일 점등으로 시작된 싼싱향 칠석 축제에는 이미 주말에만 2천500여명이 다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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