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케이큐피드, 범블 등 페이스북, 트위터, 페이팔, 우버, 에어비엔비 뒤따라
(서울=연합뉴스) 윤동영 기자 = 미국에서 샬러츠빌 백인우월주의자들의 폭력 시위 사태를 계기로 각종 사회관계망 서비스 업체들이 폭력과 증오를 부추기는 인종차별주의적 극단주의에 대해 더욱 강력한 배제 조치를 취하기 시작한 가운데 데이팅 앱들도 이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28일 자에서 전했다.
페이스북, 트위터 같은 매체와 전자결제 업체인 페이팔, 우버, 리프트 같은 차량 공유서비스 업체, 숙박 공유 서비스 업체인 에어비엔비 등은 백인민족주의자, 백인우월주의자, 신나치주의자를 비롯해 인종주의와 증오, 폭력을 선동하는 극단주의자들의 계정을 폐쇄하거나 이들의 관련 글에 대한 신고와 삭제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데이팅 앱인 오케이큐피드 사이트도 지난 17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샬러츠빌 시위 주모자 중 한 사람인 크리스토퍼 캔트웰을 회원에서 영구 제명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한 여성 회원이 뉴스 화면에서 샬러츠빌 폭력시위 장면을 보다가 캔트웰이 오케이큐피드 사이트를 통해 접촉한 남성과 같은 사람임을 알아채고 신고한 데 따른 조치이다.
이 회사 최고경영자 엘리 세이드먼은 뉴욕타임스에 보낸 이메일에서 "우리는 인종주의나 증오를 부추기는 사람은 누구도 용납하지 않는 것을 신조로 한다"며 "우리 회원이 될 수 있는 자격은 나치와 우월주의자들에겐 주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같은 날 다른 데이팅 앱인 범블도 반유대주의를 비롯해 모든 형태의 편견에 대한 투쟁을 내세운 '반중상비방연맹(ADL)'과 협력을 통해 "모든 형태의 증오"를 해당 앱에서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이런 동향에 대해 뉴욕 아델피대의 존 드루 교수는 "정치적 양극화의 결과"라며 "특히 젊은 층과 도시인들을 주 고객으로 하는 범블 같은 업체들은 현 상황을 정치적으로 활용, 사용자 확대 기회로 삼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달 초엔, 극우 활동가들이 많이 활용하는 대화앱 디스코드가 대안 우파 대화방 가운데 대형 대화방 여러 곳을 폐쇄했다.
이러한 조치들에 대해 페이팔의 최고경영자 댄 슐먼은 뉴욕타임스와 인터뷰에서 "기업과 최고경영자들은 가치를 지킬 의무, 즉 도덕적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인터넷 서비스 업체들이 사용자들의 특정 신념이나 견해를 이유로 이용을 제한하거나 거부하기 시작하면, 다른 신념이나 견해들도 거슬리니 금지해야 한다는 주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계했다.
오케이큐피드 최고경영자 세이드먼은 캔트웰의 영구제명 필요성은 명확했으나 "경계가 명확하지 않은" 경우들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회색 지대 사안들에 대해선 "사용자의 행동이 수용자들을 안전치 못하거나 침해당했다고 느끼게 했는가"를 기준으로 신중하게 심사한다고 그는 밝혔다.
yd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