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장들, 노조 산별교섭 요구 대응방안 논의

입력 2017-08-28 17:35  

은행장들, 노조 산별교섭 요구 대응방안 논의

"다수 의견 따르겠다" 분위기도…정치권 동향·판결 등 살필 듯





(서울=연합뉴스) 이세원 박의래 기자 = 성과연봉제를 둘러싼 갈등 등으로 작년에 중단된 산별교섭을 재개하자는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의 요구에 은행장들이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하영구 전국은행연합회장은 28일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은행연합회 정기 이사회에서 금융노조의 산별 교섭 요구에 관해 참석한 은행장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은행장들은 산별 교섭의 장단점 등에 관해 평소 지니고 있던 생각을 이야기했고 일부 은행장은 찬반을 명확하게 밝히기보다는 다수의 뜻에 따르겠다는 태도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이사회 참석에 앞서 연합뉴스와 만난 김도진 기업은행장은 금융노조의 산별교섭 요구에 관해 "직원들의 의견을 좀 들어봐야죠"라고 반응했다.

앞서 연합뉴스가 따로 접촉한 일부 은행 측은 산별교섭에 일단 응할 생각이 있다는 뜻을 밝혔고 일부 은행장은 금융노조가 제안한 현재 방식으로 산별 교섭에 응할 생각이 없다고 선을 긋기도 했다.

과거 산별교섭에 참여했던 금융권 사업장은 시중은행을 포함해 33개에 달한다.

금융권은 이날 은행장들의 논의를 바탕으로 대응 방향을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 시절 '산별교섭을 위한 기업단위 창구단일화제도 개선'을 노동 정책 중 하나로 제시했다.

최근 법원은 노조의 동의 없는 성과연봉제가 무효라는 판결을 잇달아 내놓고 있어 금융권은 외부 동향을 신중하게 살필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노조는 28일 은행회관의 로비에서 산별교섭을 요구하는 피켓 등을 들고 침묵시위를 벌였다.




금융권 사용자들은 2010년부터 사용자협의회를 구성해 금융노조와 산별교섭을 했으나 작년에 성과연봉제를 둘러싼 노사 갈등으로 대부분이 사용자협의회를 탈퇴하면서 산별교섭이 중단됐다.

금융노조는 최근 산별교섭을 요구하며 이달 17일과 24일을 교섭일로 정해 통보했으나 사용자 측은 전원 불참했다.

sewon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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