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면재 노출' 교실 수업 초교 학생들 닷새째 등교거부

입력 2017-08-28 18:27  

'석면재 노출' 교실 수업 초교 학생들 닷새째 등교거부

석면 재검사…체험학습서 내면 30일까지 결석처리 않기로



(성남=연합뉴스) 이우성 기자 = 교실 공사 중 천장에 석면재가 노출됐는데도 비닐만 치고 수업을 강행해 학부모들의 반발을 사고 있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한 초등학교 학생들의 등교거부가 닷새째 이어지고 있다.





28일 분당구 A초등학교에 따르면 이날 전교생 580여 명 중 45명(7.7%)이 석면재 노출에 따른 건강 우려로 등교하지 않았다.

학생들은 개학 다음 날인 22일부터 같은 이유로 일부가 등교거부를 시작했고, 25일에는 90명(15.5%·조퇴자 제외)이 학교를 나오지 않았다.

A초교와 성남교육지원청은 주말인 26∼27일 양일간 석면재가 노출된 교실의 천장 마감 공사를 마쳤지만, 일부 학부모는 여전히 자녀를 등교시키지 않고 있다.

앞서 이 학교와 교육지원청 측은 개학 전까지 공사를 마무리하지 못하자 이달 8∼10일 사흘간 29개 지점에서 교실 내 공기 중 석면농도를 측정했다.

학교 측은 측정 결과 모두 노출 기준치(㎤당 0.01 개) 이내로 나오자 개학 후 천장 내부가 드러난 교실에서 그대로 수업을 진행했다.

이에 학부모들이 반발했고, 자녀들의 등교거부로 이어졌다.

학교 측은 학교운영위원회를 연 24일 학부모 입회하에 교실 3개 지점에서 2차 석면농도를 측정했고, 역시 기준치 이내로 나오자 학생들의 등교를 종용했지만, 학부모들의 걱정이 수그러들지 않으면서 등교거부는 계속되고 있다.

학교 측은 학부모들의 걱정을 해소하겠다며 28일 오후에도 2개 전문업체를 선정, 15개 교실(5개 교실 중복)에서 3차 석면농도를 측정했다.

이 학교 교장은 "교육청과 협의해 석면 노출 우려로 학생들이 등교하지 않더라도 당일 체험학습 계획서를 제출하면 재검사가 이뤄진 오늘부터 결과가 나올 30일까지는 결석 처리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다만, 앞서 22∼25일 같은 이유로 결석한 학생들은 규정대로 결석 처리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이 학교에서는 여름 방학 기간을 이용해 당초 지난 20일 마무리를 목표로 이달 초부터 이중 창호를 설치하는 공사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50여개 교실 천장 마감재인 텍스 일부(폭 45∼60㎝)를 철거하다가 석면재가 교실 내 공기 중에 노출됐다.

학교 측은 방재 조처 등 마무리 공사를 제대로 하지 않은 채 21일 개학을 했고, 일부 학부모는 22일부터 자녀들 건강을 염려해 등교를 거부하며 반발해왔다.

gaonnur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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