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양강댐 나흘간 3억5천만t 방류…춘천 하류 곳곳 피해(종합)

입력 2017-08-29 11:06  

소양강댐 나흘간 3억5천만t 방류…춘천 하류 곳곳 피해(종합)

침수·부유물 뒤덮여 수질 조사…한강수계 하류는 영향 없어

(춘천=연합뉴스) 이상학 양지웅 기자 = 한강유역 홍수조절의 최후 보루인 소양강댐이 나흘간 쏟아낸 3억5천만t의 물은 하류 지역에 어떤 영향을 끼쳤을까?


수문 개방으로 한강수계에 미친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초당 5천500t을 방류해도 하류 지역이 견딜 수 있게 설계했기 때문이라는 게 수자원 전문가의 분석이다.

하지만 직접적인 영향권인 춘천지역 하류에서는 침수 등의 피해가 잇따랐다.

소양강댐 관리단은 집중호우에 댐 홍수기 제한수위(190.3m)를 초과하자 지난 25일 오후 2시부터 수문을 열고 초당 1천t에서 1천500t의 물을 하류로 흘려보냈다.

댐 관리단은 28일 소양강댐 수위가 약 189m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수위를 보이자 수문 방류를 중단하고 초당 약 100t의 발전방류에 들어갔다.

소양강댐 유역에는 15일부터 24일까지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28일까지 모두 6억3천만t의 물이 유입됐다.

소양강댐은 이 기간 발전방류를 포함해 총 4억3천만t(수문 3억2천만t, 발전 1억1천만t)의 물을 방류했다.

수문을 연 25일 오후 2시부터 문을 닫은 28일 정오까지 방류량은 3억5천만t(수문 3억2천만t, 발전 3천만t)으로 나흘간 방류가 집중됐다.

소양강댐이 수위 조절을 위해 6년 만에 수문을 개방하자 댐 하류 지역에 미치는 영향에 관심이 쏠렸다.


방류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춘천지역은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소양강댐 아래 세월교는 수문 방류 때 침수됐다가 물이 빠지자 아스팔트 곳곳이 뜯겨 나간 흉측한 모습을 드러냈다.

댐 방류로 춘천 도심 공지천 일대는 상류에서 떠내려온 각종 부유물과 쓰레기로 뒤덮였다.

여기에 소양강댐에서 흘러내린 토사가 도심 하천 바닥에 쌓이면서 수위가 낮아져 녹조 등 생태계 악영향도 우려된다.


이밖에 상습 침수지역인 남산면 강촌유원지 일대 자전거도로 일부 구간이 물에 잠기면서 통제돼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었다.

춘천시는 50∼60t가량의 부유물이 소양강댐에서부터 떠내려온 것으로 보고 제거작업을 벌이고 있다.

춘천시 관계자는 29일 "하천 수질의 경우 그동안 고여 있던 물이 흘러내러 가 녹조 등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그러나 부유물 등이 수질에 영향을 미쳤는지를 알아보고자 물을 채취해 검사를 의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소양강댐 방류는 서울 한강 하류의 수위에도 간접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됐지만, 별다른 피해는 접수되지 않았다.

한강홍수통제소 측은 의암댐과 청평댐 등 중간 댐들이 물을 걸러주고, 각 유역에서 흘러드는 수량이 있어 수위변화에 다소 영향이 있었으나 직접적 수치를 계산하기 어렵다는 견해이다.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소양강댐 만수위 방류 시 초당 5천500t까지 방류할 수 있도록 설계돼 이번처럼 초당 1천∼1천500t 방류로는 하류 지역 한강수계에는 큰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고 밝혔다.

hak@yna.co.kr

yangd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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