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두 번째 헝가리 찾은 푸틴 원전 선물 보따리

입력 2017-08-29 00:26  

올해 두 번째 헝가리 찾은 푸틴 원전 선물 보따리

헝가리 원자로 확장사업 내년 초 착공…EU내 러시아 영향력 확대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헝가리를 방문했다.

올 2월 정상회담에 이어 불과 6개월 만에 이뤄진 재방문이다.

그 전에 푸틴 대통령이 헝가리를 방문한 것은 2015년 2월이 마지막이었는데 올해 들어 두 차례나 헝가리를 찾았다.

이번 방문은 형식상 오르반 총리의 초청을 받아 부다페스트에서 이날 개막한 세계유도선수권 대회를 참관하는 형태로 이뤄졌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은 헝가리에 지원을 약속했던 원전 확장사업의 착공 시기를 첫날 공식 발표하는 등 선물 보따리를 풀어놓았다.

푸틴 대통령과 오르반 총리는 현재 가동 중인 팍스 원전을 대체할 1천200MW급 원자로 2기의 공사를 내년 초 시작하게 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유럽연합(EU) 회원국인 헝가리가 러시아 국영 원전기업 로자톰과 사업을 계약하면서 EU 내에서 적지 않은 논란이 됐던 원전 확장은 올 3월 EU가 최종승인하면서 형식적인 논란은 마무리됐다.

그러나 헝가리 야당과 EU에서는 헝가리의 러시아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지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과거 러시아의 동유럽 영향력 확대에 비판적이었던 오르반 총리는 이번 방문까지 8차례 푸틴 대통령을 만나면서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정적들에게 '리틀 푸틴'이라는 비판을 받는 그는 우크라이나 사태의 후속조치인 서방의 러시아 제재가 실패했다며 러시아 편을 들기도 했다.

헝가리는 원유, 천연가스의 상당 부분을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는데 이번 원전 사업비 80%를 러시아로부터 차관으로 지원받는다.




minor@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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