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 광주시 지방공기업인 김대중컨벤션센터가 블라인드 채용 기준을 전혀 지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학벌없는 사회를 위한 광주시민모임(이하 학벌없는사회)에 따르면 행정안전부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7월 공공기관을 시작으로 지방공기업은 8월부터, 지방 출연·출자기관은 9월부터 각각 블라인드 채용을 의무적으로 실시해야 한다.
블라인드 채용의 핵심은 학력·출신학교·지역·신체조건·가족관계·사진 등 불필요한 신상정보를 서류전형이나 면접 과정에서 적거나 묻는 것을 금지하는 것이다.
하지만 김대중컨벤션센터는 8월 이후 실시한 5건의 채용공고 가운데 단 1건도 블라인드 채용 기준을 지키지 않았다.
김대중컨벤션센터의 입사지원서 양식에는 직무 능력과 연관이 없는 출신학교·학교 소재지·퇴직사유·학점·사진 등 채용 응시자의 신상정보를 작성하도록 요구했다.
광주시의 다른 지방공기업인 광주환경공단은 지난 24일 기존의 이력서 양식으로 일용직 근로자 채용공고를 냈다가 이튿날 이력서 양식을 블라인드 채용 기준에 맞게 변경해 재공고했다.
나머지 지방공기업인 광주도시철도공사·광주도시공사·광산구시설관리공단은 8월 중 채용공고를 내지 않았다.
학벌없는사회 관계자는 "각종 차별과 인권침해 요소를 지원서에 기재하게 하는 것은 차별이나 특정인 우대 또는 배제, 나아가 사회적 편견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지방공기업에서 차별 없는 채용이 이뤄질 수 있도록 광주시에 상시적인 관리·감독과 경영평가 반영을 촉구했다"고 말했다.
kj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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