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권매체 보원 보도…당대회 앞둔 시진핑 주도 軍개편 주목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후진타오(胡錦濤) 전 중국 국가주석의 최측근이었던 팡펑후이(房峰輝) 상장(한국 대장 격)이 부패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중화권 언론이 보도했다.
29일 홍콩 빈과일보가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보원프레스(博聞社)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중국 중앙군사위원회 연합참모부 참모장을 맡고 있던 팡 상장은 최근 리쭤청(李作成) 상장의 참모장 임명으로 면직됐다.
연합참모부 참모장은 인민해방군의 최고 지휘기관인 중앙군사위 내에서도 핵심 요직으로, 한미 양국의 합참의장과 같은 역할을 맡는다.
팡 상장은 국정 자문기관인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의 한직으로 밀려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와 동시에 부패 혐의로 중앙군사위원회 기율위원회의 조사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팡 상장은 후진타오 전 주석의 집권 당시 베이징 군구 사령원(사령관)·총참모부 총참모장 등 군부 내 핵심 요직을 거치며 승승장구한 인물로, 후 주석의 '심복'으로 불렸다.
후진타오 집권 때인 2009년 건국 60주년 열병식 때는 베이징 군구 사령원의 신분으로 열병식을 총지휘하기도 했다.
팡 상장은 총참모부 참모장 등으로 재직하면서 매관매직하고, 거액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조사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2012년 말 제18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에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집권한 후에는 그동안 받았던 1억 위안(약 170억원)이 넘는 뇌물을 돌려줬다는 얘기까지 나돈다.
또한, 팡 상장은 시 주석의 대대적인 반부패 숙군 과정에서 '중국군 부패의 몸통'으로 지목됐던 궈보슝(郭伯雄) 전 중앙군사위 부주석과 친하게 지내면서 부정부패를 저질렀다는 혐의를 받는다.
궈보슝은 거액의 뇌물 수수 등의 혐의로 지난해 1심에서 무기징역형을 선고받았으며, 상장 계급과 함께 모든 정치권리를 박탈당했다.
팡 상장의 낙마가 현실화할 경우, 이는 차기 중국 지도부를 확정하는 19차 당 대회를 앞두고 군부 내 시 주석의 기반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ssah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