틸러슨 장관, 특사 등 70개 특별직 통폐합·폐지 방침 밝혀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 미 국무부 소속 북핵 6자회담 특사 등 70개에 달하는 특사 및 특별대표직이 폐지 또는 통폐합되는 등 직제 개편이 단행될 예정이다.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은 의회에 보낸 서한을 통해 이 같은 방침을 밝혔다고 CNN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이번 직제개편에 따라 북핵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6자회담 특사직은 2008년 이후 회담이 재개되지 못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폐지될 예정이다.
또 대북 인권 특사실의 기능과 직원들은 안보와 민주주의, 인권 담당 차관 산하로 이관된다.
틸러스 장관은 이외에도 기후변화 특사, 사이버 이슈 코디네이터, 파키스탄 및 아프가니스탄 특별대표, 2005년 이란과의 협상을 감독했던 이란 핵 실행 수석 코디네이터 등 오바마 행정부 시절 두드러졌던 특사직들을 눈여겨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30개 가량의 직위에 대해서는 현재 재직하고 있는 국무부내 실국 업무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쿠바 관타나모 수용소 시설 폐쇄 관련 특사와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시절 이메일 스캔들이 터진 뒤 서류 보존 작업을 개선하기 위해 설치된 '투명도 코디네이터' 등의 직은 전면 폐지되는 방안도 제안된 상태이다.
이번 조정 작업은 국무부 구조 개편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것이다. 국무부는 9월15일까지 기획 예산처에 구체적 안을 제출할 것으로 전해졌다.
엑손 모빌 최고경영자(CEO) 출신인 틸러슨 장관은 취임 초부터 국무부 조직개편 필요성을 주장해왔으며, 트럼프 대통령도 해외원조를 비롯한 국무부 예산을 30% 이상 삭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틸러슨 장관은 밥 코커(테네시) 상원 외교위원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일부 특사및 특별대표직에 대해 국무부내 실국내에 통폐합시키거나 수명을 다한 직의 경우 폐지함으로써 보다 효율적인 업무수행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그 취지를 설명했다.
그는 "특사직이 국무부의 현존 직제를 중심으로 역할할 수 있도록 하는 목적도 있다"고 덧붙였다.
일부 직의 경우 법으로 규정돼 있어 이번 직제 개편안이 이행되려면 의회의 협조가 필요한 상황이다.
다만 틸러슨 국무장관은 종교적 자유와 이슬람 극단주의, 대북 문제 등을 다루는 직들은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hank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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