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공정 문제 4천건 해결해 원가절감·지식재산권 21건 출원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 현대중공업 오정철(48·엔진기계 품질경영부) 기장이 선박 기자재 국산화에 기여한 공로로 대한민국 명장이 됐다.
현대중은 오 기장이 29일 한국산업인력공단으로부터 2017년 대한민국 명장(기계조립 직종)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대한민국 명장은 15년 이상 산업현장에 종사하며 최고 수준의 기술을 보유하고, 국가 산업경쟁력 향상에 기여한 숙련기술자에게 주어지는 최고 영예다.
오 기장은 2010년 대한민국 신지식인, 2014년 대한민국 명장과 함께 국가공인 양대 명장으로 손꼽히는 '국가품질명장'에 올랐다.
다시 대한민국 명장에도 뽑히면서 기계 분야에서 최고 기술인으로 우뚝 섰다.
오 기장은 경북기계공고 3학년이던 1986년 전국 기능경기대회 정밀기기제작(현재 폴리메카닉스) 직종에서 입상하며 기계 분야에 재능을 보였고, 1987년 현대중에 입사해 최고 기능인으로서 꿈을 키웠다.
그는 30년간 건설장비와 선박 기자재 생산현장에서 근무하며 4천여 건의 품질·공정 문제를 직접 해결해 비용을 줄였다.
1998년부터 16년 연속으로 현대중 제안활동 우수자 100인에 선정되는 등 현장 개선활동에 앞장섰다.
지금까지 특허 7건을 등록하고 실용실안 2건, 디자인 1건 등 총 21건의 지식재산권을 출원해 현대중이 선진 산업기술력을 확보하는 데도 기여했다.
특히, 선박 보조 추진장치인 사이드 스러스터(Side Thruster) 2개를 동시에 작동시키고 비정상적인 유압 상승까지 차단할 수 있는 테스트 장치를 개발해 시운전 단계를 간소화한 것은 물론 품질 수준을 크게 향상시켰다.
2012년부터는 사내 현장개선 전문강사로서 활발한 기술지도에도 나서고 있다.
2015년 고용노동부 대한민국 산업현장 교수로 위촉돼 전국의 공업계열 학교와 중소기업, 직업교육기관 등에 출강하며 후배 기능인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오 기장은 "대한민국 명장에 선정된 데 만족하지 않고 앞으로 끊임없는 개선활동을 펼쳐, 고부가 선박 기자재를 국산화하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오 기장은 9월 1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직업능력의 달 기념식에서 대통령 명의의 명장패와 증서, 휘장을 받는다.
한편, 현대중은 지금까지 업계 최다인 29명의 대한민국 명장(재직자 14명, 퇴직자 15명)을 배출했다.
yo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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