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생리대 검증위원회' 구성…전문가·시민단체 참여(종합2보)

입력 2017-08-29 19:17   수정 2017-08-29 19:18

식약처 '생리대 검증위원회' 구성…전문가·시민단체 참여(종합2보)

에틸벤젠, 스타이렌 등 10개 성분 우선 실험…내달 결과 나와

식약처 "1차로 생리대 안전성 가늠 가능할 것"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독성전문가와 시민단체 등으로 '생리대 안전 검증위원회'를 구성해 유해성 논란에 대응하기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검증위는 독성전문가, 역학조사전문가, 소비자단체 등으로 구성된다. 식약처는 생리대 안전 문제를 제기한 여성환경연대에도 검증위에 참여해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검증위는 먼저 여성환경연대와 강원대 김만구 교수가 시행한 생리대 유해물질 시험결과를 검토하고, 보고서 공개 여부와 공개 수준을 논의키로 했다.

또 생리대 전수조사 등 정부의 모든 조치 사항을 보고받고, 생리대 불안을 해소할 방안을 제시한다.

이날 식약처는 생리대 전수조사와 관련, 정부과천청사에서 중앙약사심의위원회를 개최해 조사 대상이 되는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성분 10종과 분석방법, 위해평가 방법을 확정했다.

10종 성분은 에틸벤젠, 스타이렌, 클로로포름, 트리클로로에틸렌, 메틸렌클로라이드(디클로로메탄), 벤젠, 톨루엔, 자일렌, 헥산, 테트라클로로에틸렌으로 결정됐다.

이들 성분은 국내외 연구에서의 검출 빈도, 발암성, 생식독성 등을 고려했을 때 위해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물질들이다.





시험방법으로는 생리대에 존재하는 휘발성유기화합물의 최대 함유량을 정확히 측정할 수 있는 '초저온 냉동 분쇄법'이 선정됐다.

동결·분쇄한 검체(생리대 등)를 고열(120도)로 가열해 방출되는 휘발성유기화합물을 기체크로마토그래피-질량분석기법(GC-MS)으로 측정하는 방식이다.

앞서 여성환경연대는 사람의 체온인 36.5도를 유지하는 밀폐공간에 생리대를 넣고, 생리대가 방출하는 유해물질을 파악하는 방식을 썼다.

위해평가는 여성이 하루에 생리대 5개를 사용하는 경우에 휘발성유기화합물이 피부로 전이되는 비율, 피부흡수율, 전신 노출량을 고려해 진행된다.

식약처 관계자는 "사안의 시급성을 고려해 정부에서 살펴보기로 한 유해물질 104종 가운데 10종을 골라 긴급하게 조사를 시작한다"며 "10종은 발암성 등을 고려할 때 가장 위해도가 높은 물질로 소비자가 1차적으로 생리대 안전성을 가늠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별도로 식약처는 시중 판매 생리대를 대상으로 유해물질 104종의 검출 여부, 위해 여부를 판단하는 연구를 지난해 시작했으며, 최종 결과는 내년에 나온다.

휘발성유기화합물 10종 조사는 지난 3년간 생산되거나 수입된 생리대(56개사 896품목)가 대상이다. 식약처는 이날 오후 4시 현재 534품목을 수거한 상태다.

지난 25일 유한킴벌리, 엘지유니참, 깨끗한 나라, 한국피엔지, 웨클론헬스케어 등 5개 제조사를 대상으로 실시된 현장조사에서는 특별한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지만, 원료나 제조과정 중 휘발성유기화합물질의 발생 가능성에 대해 검토 중이다.

식약처는 "조사가 마무리되는 즉시 업체명, 품목명, 휘발성유기화합물 검출량, 위해평가 결과를 모두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국내 시판이 추진되고 있는 생리컵에 대해서도 휘발성유기화합물 검출 여부 등 안전성을 확인하기로 했다.

생리컵은 생리대를 대체할 수 있는 제품이지만 국내에서는 지금까지 허가된 제품이 없었다. 식약처는 지난주 한 수입업체가 미국산 생리컵의 국내 판매 허가를 요청함에 따라 허가 심사를 진행 중이다.







withwit@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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