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딛고 꿈 이룬 미국 대법관·과감한 개혁 밀어붙인 독일총리

입력 2017-08-30 07:45   수정 2017-08-30 14:57

차별딛고 꿈 이룬 미국 대법관·과감한 개혁 밀어붙인 독일총리

소토마요르 미국 대법관·슈뢰더 전 독일총리 자서전 출간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독일과 미국에서 역사의 큰 획을 그었던 인물들의 자서전이 나란히 나왔다.

'소토마요르, 희망의 자서전'(사회평론 펴냄)은 미국 대법원 역사상 여성으로는 세번째, 히스패닉계로는 최초의 대법관에 오른 소니아 소토마요르의 자서전이다.

가난한 푸에르토리코 이민자 출신의 가정에서 태어난 소녀가 연방대법관이 되기까지 사회적 차별 등 고난을 극복하고 '아메리칸 드림'을 일군 과정이 그려진다.

초등학교를 중퇴하고 영어조차 제대로 하지 못했던 공장노동자 아버지는 소토마요르가 9살 때 세상을 떠났다. 간호사였던 어머니는 알코올 중독자였다. 게다가 소토마요르는 8살 때 소아 당뇨 진단을 받고 어머니에게 주사 놓는 방법을 배워 매일 인슐린 주사를 직접 놓으며 생활해야 했다.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가족이었다. 어머니는 주6일 근무 하느라 소토마요르를 살뜰히 챙기지는 못했지만 좋은 교육을 위해 비싼 수업료를 주고 가톨릭계 사립학교에 딸을 보냈다. 빈곤가정이 밀집해 있던 동네에서 유일하게 백과사전 전집을 자녀들에게 사주기도 했다. 친할머니는 소울메이트와 같았고 같은 동네에서 생활했던 작은아버지와 숙모 등 친척들과 함께하면서 소토마요르는 푸에르토리코인으로서의 자부심을 품게 됐다.

책은 소수집단 우대조치(Affirmative Action)를 통해 프린스턴대에 장학금을 받고 입학한 그가 이후 대학을 최우등으로 졸업하고 예일대 로스쿨에 진학한 뒤 검사와 변호사를 거쳐 1991년 연방지방법원 판사가 되기까지 이야기를 담았다.

책을 번역한 조인영·현낙희 씨는 현직 판사들이다. 이들은 "다분히 보수적이었던 법조계에서 연방대법관에 이르기까지 그녀가 겪었던 경험의 실제 이야기는 여전히 견고한 유리 천장이 존재하는 한국 사회에서 살아가는 수많은 여성과 소외된 사람들에게 큰 용기를 줄 것이고 진지한 격려가 될 것"이라고 적었다. 사회평론. 512쪽. 1만8천원.






'게르하르트 슈뢰더 자서전'은 1998∼2005년 독일 총리를 지낸 게르하르트 슈뢰더가 자신의 정치 인생을 되돌아본 회고록이다.

그는 16년간 총리를 지낸 독일 정계의 거물 헬무트 콜을 물리치고 사상 최초로 선거를 통해 정권교체를 이루며 총리직에 올랐다.

그의 업적 중 대표적인 것은 '어젠다 2010'이란 개혁정책이다.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위한 해고방지법과 연금·의료개혁을 다룬 '어젠다 2010'은 실행 당시 지지층으로부터도 비판을 받았지만, 훗날 독일 경제의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고 산업국가의 입지를 다지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슈뢰더의 후임인 앙겔라 메르켈 현 독일 총리도 오늘날 독일이 부흥하게 된 출발점이 '어젠다 2010'이었다고 평가한다.

원서는 11년 전인 2006년 출간됐다. 책의 해제를 쓴 김택환 경기대 교수는 지금 슈뢰더의 리더십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로 "독일이 걸어온 길과 대한민국이 걸어갈 길의 '동시성의 비동시성'에서 살펴볼 때 시차를 두고 '국가 대개혁'이라는 과제에서 궤적을 같이 하기 때문"이라며 슈뢰더에게서 대한민국 상황에서 큰 시사점을 얻을 수 있는 '영리한 개혁의 리더십'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메디치미디어. 김소연(감수)·엄현아·박성원 옮김. 464쪽. 2만6천원.

zitron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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